벤처투자기능 키우는 공공기관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중진공 성장공유형대출 회수금액 현황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 저마다 벤처투자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융자, 보증 등 기존의 정책금융과 벤처투자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우수 기업을 발굴한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고 투자 전용 평가 체계를 설계하는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새해부터 창업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벤처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진공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입주 기업을 중심으로 전환사채(CB)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투자하는 방식이다. 창업 3년 미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약 50억원 안팎의 초기 투자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장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 기능도 확대한다. 투자조건부융자 제도를 새해 시범 도입한다. 투자조건부융자는 민간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기업에게 융자를 제공해주고 이를 대가로 신주인수권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중진공은 투융자 복합금융 성과를 높이기 위해 격려금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중진공은 최근 투융자 복합금융 사업 요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산 관리 과정에서 수익을 거둔 직원에게 격려금 지급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중진공 관계자는 “매각수익이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직원에 대한 뚜렷한 포상 기준이 없어 적극적으로 업무 수행을 유발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어 근거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보증기금 역시 투자기능 확대를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지방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보 기본재산의 약 10% 안팎에 불과한 투자액을 법에서 정한 한도인 20%까지 점차 늘리는 것이 목표다. 보증액과 연동되는 투자한도 규제도 폐지해 규모 있는 투자가 가능해진 만큼 500억원 안팎 추가 투자액이 집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기보에서는 투자 기능 확대를 위해 투자용 모형체계도 새로 수립하고 있다. 기보가 기존에 운영하던 기술력 평가지표와 투자모형을 결합한 방식이다. 성장 가능성과 함께 투자금 회수 가능성 역시 함께 살펴 벤처투자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전문 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 역시 투자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기정원은 새해부터 투자형 R&D 전용트랙 '스케일업 팁스'를 본격 가동한다. 이미 민간 VC 5개사를 운영사로 낙점했다. 이 사업은 민간 VC가 선별한 우수 R&D기업에 기정원이 매칭자금을 투입한다. 매칭투자와 함께 후속 투자 연계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각 지역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도 투자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경기혁신센터의 경우 글로벌 VC와 협업하는가 하면 팁스 운용사 선정은 물론 벤처투자조합 결성까지 다양한 분야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혁신센터 관계자는 “그간 혁신센터의 역할이 다소 불분명했다면 이제는 공공 액셀러레이터로서 역할을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지역별 차별화가 숙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공기관마다 투자기능을 강화하는 주된 이유는 융자나 보증, R&D 등 간접 금융 방식의 지원으로는 더 이상 성장 지원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유망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실제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견제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고, 기관 입장에서도 책임 있는 지원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이 투자 비중을 늘릴수록 민간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초기기업이나 소셜벤처 등 민간 자금만으로 활성화가 되기 어려운 영역에 대한 지원을 선별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투자기능 키우는 공공기관들

<중진공 성장공유형대출 회수금액 현황> (단위: 억원)

<기술보증기금 투자총액한도 현황(단위 : 억원)>

벤처투자기능 키우는 공공기관들

벤처투자기능 키우는 공공기관들

벤처투자기능 키우는 공공기관들

벤처투자기능 키우는 공공기관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