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뉴스 픽!]카카오 지그재그, 첫 패션PB 임박

카카오스타일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카카오스타일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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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가 자체브랜드(PB) 개발에 착수한다. 패션, 화장품, 리빙 등 다방면에 걸쳐 PB상품을 추진한다. 수익성 높은 PB로 실적 개선과 외형 확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지그재그 운영사 카카오스타일은 올 하반기에 PB 개발을 위한 신사업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했다. 신사업TF는 지그재그 PB를 위해 꾸린 전담팀이다. 새해 하반기를 목표로 여성복 등 패션 상품과 뷰티·리빙 카테고리를 포함해 PB 개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그재그는 다수의 패션 독립몰이 입점한 중개사업 구조로 운영돼 온 만큼 PB 상품은 없었다. 다만 통합 결제시스템 '제트(Z) 결제'를 통한 고객 구매 빅데이터가 쌓이고 국내 최대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면서 PB 상품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지그재그 PB는 로열티 확보와 수익성 때문이다. 올해 지그재그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30% 증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형은 빠르게 커졌지만 판관비 부담에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지그재그 거래액은 7500억원 규모지만 영업적자는 255억원에 이른다.

PB는 중간 유통 과정이 생략돼 마진율이 높다. 수익 개선에 유리, 흑자 전환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 무신사가 PB인 '무신사스탠다드'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을 이뤄낸 것처럼 지그재그도 PB로 흑자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1조2000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각각 올리는 등 다른 온라인 플랫폼과 달리 흑자 기조를 이어 오고 있다. 중심에는 2017년에 출시한 PB 상품 무신사스탠다드가 있다. 일명 '무탠다드'로 불리며 무신사 연간 거래액의 10%를 차지하는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무탠다드 매출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1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2억원에 이른다.

카카오스타일은 무신사스탠다드에 버금가는 지그재그 PB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신사업TF는 여성복 외에도 화장품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브랜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테고리 확장팀도 별도로 구성했다. 지그재그가 올해 선보인 익일배송 물류 서비스인 '직진배송'을 활용하면 PB 상품의 효율적 배송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별화 PB 상품은 수익 개선뿐만 아니라 고객 로열티를 높여 충성 고객 확보와 외형 성장에도 유리하다. PB 상품 구매를 위해 플랫폼을 찾은 고객이 다른 입점 협력사의 상품도 연계 구매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그재그와 톡비즈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그재그 입점 소호몰과 브랜드를 카카오톡과 연동, 트래픽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지그재그 PB 상품이 톡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면 온라인 패션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ET뉴스 픽!]카카오 지그재그, 첫 패션PB 임박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