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뷰]게임업계 P2E 시장 '러시'

위메이드트리가 위믹스플랫폼 계획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생존 전략으로만 치부했다. 지금은 주류 흐름이 되었다. 사진은 2019년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각자 대표(우) 오호은 각자 대표가 위믹스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위메이드트리가 위믹스플랫폼 계획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생존 전략으로만 치부했다. 지금은 주류 흐름이 되었다. 사진은 2019년 김석환 위메이드트리 각자 대표(우) 오호은 각자 대표가 위믹스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국내 게임업계가 대체불가토큰(NFT)을 향해 속도전을 펼친다.

게임사 대부분이 NFT에 관심을 두고 진출을 타진 중이다. 개념적 선언을 넘어 구체적으로 움직임도 속속 나타난다. 돈 버는 게임(P2E)으로 단기간내 진입하기 위한 인수합병(M&A)과 비즈니스 협업도 크게 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 투자 핵심기조가 포트폴리오 확대에서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사업 관련 기술과 지식재산권(IP) 확보로 변했다. 현금 창출력이 형성되기 전 가능성 단계에서도 인수가 활발하게 검토된다. 올해 게임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2E 게임 시장 주도권 경쟁에 필요한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가장 광범위한 인프라를 확보한 기업으로 위메이드와 컴투스그룹(컴투스홀딩스·컴투스)을 꼽을 수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과 '미르4'에 힘입어 시장 선구자로 부상했다. 미르4와 같은 대규모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서 상용서비스로 제공한 건 위메이드가 처음이다. 연이은 신작 흥행 부진과 주 무대인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블록체인을 새로운 먹거리로 설정하고 일찌감치 투자한 덕이다.

위메이드는 2018년부터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IP와 개발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게임, 메타버스, 가상자산, 거래소 등 폭넓게 투자해 위믹스 생태계를 빠르게 본궤도에 올렸다. 올해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게임 100개를 확보하고 위믹스 중심 가상자산과 메타버스를 연결해 회사의 미래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컴투스도 투자로 P2E 진입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4년간 외부 게임사에 대한 투자가 10여건에 불과했던 컴투스는 2019년 투자 전담 조직을 신설한 후 2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메타버스, 컴퍼니빌더, 시각특수효과, 블록체인게임, 부동산 가상거래 기업 투자를 통해 P2E 시장 연구와 전략을 수립했다. 서머너즈워, 거상 등 경쟁력 있는 IP를 활용해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C2X 활성화를 노린다.

넷마블은 아이텀게임즈 인수를 통해 게임 플랫폼과 자체 가상자산까지 동시에 소유해 NFT 게임 사업에 속도를 낸다. 이외 네오위즈, 크래프톤, 와이제이엠게임즈, 캐리소프트, 슈퍼캣, 플레이댑 등이 투자와 인수를 통해 시장 진입 시기 단축을 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기술과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게임시장 파이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과 관계를 맺는 것이 시간을 단축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M&A나 협업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