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깨워주는 알람앱이 아니라 사용자가 아침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웰니스앱'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고민삼 한양대 ERICA ICT 융합학부 교수가 알람앱 '알라미'를 개발한 딜라이트룸 연구책임자로 합류, 겸업을 시작했다. 2013년 출시된 알라미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000만건에 월간 활성 이용자 45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고 교수는 인간과 컴퓨터 간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디지털 제품 상품성을 개선하는 휴먼 컴퓨터 인터랙션(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분야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다.
고 교수는 “HCI는 전통적으로 인간과 컴퓨터간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분야”라며 “물리적으로 컴퓨터 키보드를 어떻게 배열하거나 소프트웨어적으로 버튼을 어떻게 디자인하면 인간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지 등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며 기능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어떻게 잘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딜라이트룸과 고 교수는 사용자의 수면 질과 아침 기상 경험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모닝 웰니스 인덱스(MWI)'를 개발한다. MWI를 통해 수백만 알라미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자의 쾌적한 기상 경험을 위해 AI 기술을 통한 맞춤형 MWI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고 교수는 “스마트폰 센서로 사용자 수면의 질과 생활방식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는 기능 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와 딜라이트룸의 인연은 2018년부터 2년여간 딜라이트룸과 소규모 산학연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했던 게 계기가 됐다. 당시에는 어떤 사용자가 오래 머물고 빨리 떠나는지 등 사용자 데이터 분석과 기계학습모델 연구를 주로 했다.
고 교수는 “과거에는 회사가 문제 발견과 기획을 한 이후에 대학은 숙제만 해결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방대한 데이터를 함께 보며 보다 큰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대학 석박사 연구원이 서비스 출시부터 운영관리까지 연구하고 경험할 수 있게 된 것도 부수적 효과로 손꼽았다.
고 교수는 “HCI는 융합적 성격이 강한 학문으로 적용 분야도 넓다”며 “교육이나 연구개발이 현장과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