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지구를 덮친 태양풍을 막아낸 '그리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엄마와 아들의 전화 통화가 끊기고 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했다. 해상 통신과 육상 전력망도 불안정하다. '태양풍' 영향이다.

태양풍은 지구 전리층을 손상시키고 세계 곳곳에서 통신 장애와 전력 마비 등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 지구 전역에서 오로라가 발생하고 폭발과 함께 태양 표면에 있던 물질이 방출되며 인류는 강력한 자외선과 X선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에 처한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 속 이야기다. 드라마는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지구 자기장을 인위적으로 증폭시킨 방어막인 그리드가 가동되며 시작한다.

미지의 존재 '유령'은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방어막 시스템 그리드를 가동한다. 이후 사라진 유령은 24년 만에 살인마의 공범으로 다시 나타난다. 사람들은 각자 목적 달성을 위해 유령을 쫓기 시작한다.

태양풍은 태양의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대기층에서 이온 입자들이 플라스마(기체 상태의 물질에 열을 가하면 만들어지는 이온핵과 자유전자로 이뤄진 입자 집합체) 형태로 고속 방출되는 현상이다. 플라스마가 지구에 도달하면 전류를 어지럽히고 송전망에 영향을 줘 전자 장비 의존도가 높은 우리 생활 전반을 마비시킨다.

실제 1921년 5월에는 태양풍으로 인해 지구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퓨즈가 손상되며 미국 전신 시스템이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1989년 3월에도 태양풍으로 캐나다 퀘벡지역에서 변압기가 타버려 9시간 동안 정전이 되고 수많은 인공위성이 오작동을 일으킨적도 있다.

1958년 미국 시카고대 태양 천체물리학자 유진 파커 박사가 태양풍을 이론적으로 밝혀내며 태양풍 연구가 활발히 시작됐다. 태양풍은 태양 천구체의 빛나는 플라스마 대기 '코로나'에서 시작되는 게 알려지기도 했다.

2018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SP)'를 발사했다. 태양풍을 최초로 밝혀낸 파커 박사 이름을 따 명명된 태양탐사선은 태양 연구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PSP는 코로나를 가열하고 태양풍을 가속시키는 에너지, 태양풍 발생 구역에서 자기장 구조와 동력, 태양풍 입자를 가속하고 운반하는 원리 등 새로운 테이터를 수집한다.

태양 코로나와 태양풍에 얽힌 수수께끼를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태양 표면 기준 850만km까지 다가가며 최근접 기록을 달성했다.

태양풍이 어떻게 시작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이 없어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확실한 것은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풍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로라를 만든다는 점이다.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방어막 그리드를 만들고 사라진 미지의 존재 '유령'은 누구일까.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그리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