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韓 반도체 영향…네온가스값 200% '급등'

러·우크라 수입량 절반 차지
재고 1~3개월…불확실성↑
업계, 공급처 다변화 추진
中 '가격인상 가능성' 부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컴퓨터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컴퓨터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반도체 기업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특수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당장은 재고 부족에 노출된 상황이 아니지만 전쟁 발발로 불확실성이 커져 사태 장기화 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노광 공정에 쓰이는 네온가스 가격이 최근 전년 대비 최대 200%까지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따른 수급 불안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뛴 것으로, 실제 전쟁 발발 영향이 반영되면 또 한 번의 급등이 불가피하다.

특수가스 업계는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불거진 후 매일 상황 변화를 점검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도 변동성 심화에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가스업체 관계자는 “국내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중국산 네온가스를 승인 받아 최근 납품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가스업체 관계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네온을 수입했는데 최근 고객사로부터 중국 공급처를 확보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대체 공급망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크라戰, 韓 반도체 영향…네온가스값 200% '급등'

우리나라는 네온가스 상당량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다. 지난해는 약 30%, 2020년에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양(52.5%)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채웠다. 네온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불거진 2015년 우크라이나 분쟁 때 가격이 10배 이상 치솟은 전례가 있다. 당시 어려움을 겪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 등으로 공급 다변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전체 수요의 30~50%에 이르는 상당량을 여전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수급한다.

우리 반도체 기업에 네온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로는 린데, 에어리퀴드, 에어프로덕츠 등 외국계와 원익머트리얼즈, TEMC, 솔머티리얼즈, 디아이지에어가스(옛 대성산업가스) 등 국내 기업이 포진해 있다. 현재 이들 업체가 보유한 재고는 1~3개월 수준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식각 공정에 쓰이는 크립톤 공급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우리나라는 크립톤 절반을 우크라이나(30.7%)와 러시아(17.5%)에서 수입한다. 상당량의 재고를 확보해 당장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준은 아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네온과 크립톤 최종 고객사인 메모리 반도체·파운드리 업체도 대부분 3개월 이상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파운드리 업체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때문에 몇 달 전부터 공급처와 재고 물량을 파악했다”면서 “단기 수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장기화 우려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온가스의 중국 수입 비중은 60%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국산 가스를 대체재로 활용해야 하지만 세계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통제권을 거머쥐고 있는 중국이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우리 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주요 반도체 특수가스 수입 비중>

자료=2021 수출입무역통계

우크라戰, 韓 반도체 영향…네온가스값 200% '급등'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