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흑해기함 격침 어떻게..."미국이 '좌표' 콕 찍어줘서"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를 격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미국이 제공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미사일 발사 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남쪽을 항행하는 한 함정에 대해 미국에 물어봤다.

미국은 해당 군함을 모스크바호로 식별하고 위치 확인을 도왔다. 다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호 공격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공격 결정에도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4일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로 모스크바호를 침몰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흑해함대를 지휘하는 등 작전에서 핵심 역할을 하던 순양함 모스크바호는 러시아가 2차 대전 이래 전투에서 잃은 가장 큰 군함으로 기록됐다.

WP는 “미국의 정보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선박을 맞출 확신이 없어 공급이 부족한 넵튠 미사일을 두 발이나 사용하는 것을 주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가 절대적인 열세에도 10명이 넘는 러시아 장정을 사살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제공한 정보가 큰 역할을 했다고 전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달여 간 사망한 러시아 장성은 1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금까지 러시아 장성 12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이런 보도 때문에 러시아가 자극받거나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보복 공격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