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 해군이 직접 징수…사실상 ‘해상 길목 장악’ 선언
전 세계 원유 20% 통과 요충지…국제 해운·안보 파장 확산
전 세계 원유 20% 통과 요충지…국제 해운·안보 파장 확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통행료 징수를 공식화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에서 사실상 '통행세' 부과에 나서면서 국제 해운업계와 지역 안보 지형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알라에딘 브루제르디 의원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중앙은행이 리알화와 위안화, 달러화, 유로화 등 4개 통화로 된 전용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브루제르디 의원은 공표된 지침에 따라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이 해협 통과 선박에 부과하는 수수료가 해당 계좌로 입금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왔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 항구 등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를 단행한 상태다.
앞서 이란 의회는 2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명시하고 통행료 징수의 법적 근거를 담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확립에 관한 법률'의 본회의 상정을 가결했다.
현지 언론은 이란 군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해협 통행료를 처음으로 현금으로 수령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통행료는 이란 중앙은행의 경제 재무부 단일 계좌에 예치됐으며, 암호화폐가 아닌 현금으로 입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