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판매가격 더 오를 듯...정유업계, 수출 확대 만지작

[사진=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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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강세 전망으로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높아진 소비자 부담으로 내수 소비가 줄 경우 수출 비중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2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0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109.78달러, 114.17달러로 2.67%, 2.74% 올랐다.

국제 유가는 5월 초 한때 100달러대를 밑돌며 주춤했지만, 이후 오름폭을 키웠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할 가능성이 커진데다 글로벌 증산 없이 수요는 증가해서다.

세계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EU발 견조한 발전용 경유 수요와 더불어 오는 6월 드라이빙 시즌 진입을 앞뒀기 때문이다. 하계에는 휘발유 수요가 큰 폭 증가한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더욱 오를 공산이 커졌다.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유가에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원유 공급량은 제한적인 반면에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는 모두 증가한 상황”이라면서 “국제 유가가 등락하겠지만 단기 강세를 이어가고 판매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내수 소비가 줄어들 경우 수출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들 정유사는 공장을 최대치로 가동하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서면서 소비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글로벌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내수보다 높은 수출 비중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