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세나클소프트가 하반기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PHR)를 출시하고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한다.
위의석 세나클소프트 대표는 “자신과 가족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면서 8일 이같이 밝혔다.
세나클소프트는 2018년 설립된 회사다. KAIST 전산학과 동문에, 2006년부터 네이버와 SK텔레콤에서 함께 근무하며 검색광고플랫폼, T전화 등을 함께 개발한 박찬희 공동대표를 비롯한 동료들이 함께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 EMR '오름차트'가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클라우드 장점인 보안성, 접근성, 빠른 속도에 더해 진료비 청구, 보험료 청구, 처방, 환자 관리, 문진, 예약 등 EMR 본연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사용성과 사용자경험(UX)을 차별화해 지난해 출시 이후 현재 수십개 병원이 도입해 쓰고 있다.
의원급 EMR 시장은 170여개 업체가 뛰어든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세나클소프트가 이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EMR이 PHR 서비스를 위한 기반이 되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위 대표는 “커머스, 교통, 배달, 결제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IT 서비스가 많은 혁신을 이루어냈지만 정작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 분야에서는 적절한 서비스가 없었고 진료 데이터조차 얻기 어려웠다”면서 “그 데이터들이 저장되고 관리되는 EMR의 기술적 진화가 느리다는 점이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만드는데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나클소프트는 사용자들이 본인과 가족이 언제 병원에 방문하고 예방접종을 해야하는지, 어떤 질환을 앓았고 어떤 약 처방이 이뤄졌는지 모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의사들도 환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이 플랫폼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 EMR 고객사인 의원급 환자 데이터를 비롯해 대형병원과 건강검진센터와도 데이터 연동을 통해 환자층을 넓힐 계획이다. 이미 주주병원인 서울아산병원과 협력 관계를 만들고 있다.
박찬희 공동대표는 “국내 EMR 시장 규모는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되지만 이를 '건강'이라는 주제로 넓히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에 쓰는 총 비용이 200조에 이른다”면서 “의사와 환자가 연결되는 살아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비대면 진료, AI 진단, 스마트 진료, 디지털치료제 처방까지 새로운 서비스가 얼마든지 구현될 수 있고 보험회사, 제약사, 병원, 정부 등 주체도 관심을 보이면서 자연스레 비즈니스 모델이 생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나클소프트는 지난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EMR와 PHR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개발자 확보와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시도할 계획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