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상향 조정…10%대 성장"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1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에 스마트폰, PC 등 주요 반도체 수요기기는 세계적 공급망 혼란으로 출하량 감소가 예상된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올해 예상 시장 규모를 기존 6014억달러(778조원)에서 6464억달러(약 837조원)로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선 지난해와 비교해 16% 성장한 규모다.

IC사이츠가 이달 발표한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11% 증가한 6807억달러(881조원)다. 옴디아는 애초 4%로 내다본 올해 성장률을 9%로 조정했다. IDC도 1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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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반도체가 탑재되는 스마트폰, PC 등 최종 제품 출하량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스트는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8%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전체 출하량은 약 3%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애플의 주요 제품을 위탁 형태로 생산하는 대만 콴타컴퓨터의 5월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 줄었다. 전자기기 제조 전문업체 페가트론의 생산량은 같은 기간 4% 증가에 그쳤다. WTST는 중국의 도시봉쇄 방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물가상승 등이 완제품 생산 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자동차 산업 등에서 반도체 수요를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닛케이는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성장한 반도체 시장에서 주요 기업이 최근 생산 확대를 위한 대형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