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코리아 유레카데이] K-탄소중립·디지털 전환 전파…韓·유럽 'R&D 네트워크' 확대

정회원국 승격 후 첫 행사
의장국·회원국 관계자 560명 참석
듀산퓨얼셀·ETRI 등 첨단 기술 공유
캐나다와 공동 R&D 등 협력 모색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에스토릴 컨벤션 센터에서 2022 코리아 유레카데이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양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 미구엘 벨로 모라 유레카 의장, 브릿 헬레 유레카 사무국장,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문상진 두산퓨얼셀 상무, 박천교 KIAT 국제협력단장. <사진 KIAT 제공>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에스토릴 컨벤션 센터에서 2022 코리아 유레카데이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양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 미구엘 벨로 모라 유레카 의장, 브릿 헬레 유레카 사무국장,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문상진 두산퓨얼셀 상무, 박천교 KIAT 국제협력단장. <사진 KIAT 제공>

#우리나라와 유레카(EUREKA) 회원국 간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2022 코리아 유레카데이'가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토릴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우리나라가 유레카 정회원국으로 승격한 이후 처음 열린 행사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Sustainable Future)을 주제로 두산퓨얼셀 등이 나서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에 관한 우리나라 최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와 함께 유레카 정회원국으로 승격한 캐나다와는 향후 다자협력 연구개발(R&D) 사업을 모색했다.

◇정회원국 승격 후 첫 행사…혁신기업 참여 활기

코리아 유레카데이는 우리나라와 유럽 간 R&D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009년 유레카 준회원국 가입을 계기로 2010년부터 매년 코리아 유레카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2022 코리아 유레카데이는 유레카 총회와 연계해 22일부터 이틀간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토릴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유레카 의장국, 회원국 정부 고위그룹(HLR)과 프로젝트 관리자(NPC), 클러스터 의장, 유럽 및 국내 산·학·연 관계자 등 약 560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1년(585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유레카와 우리나라는 올해 협력 분야로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을 선정했다. 이번 총회에서 기술세미나, 기술상담회, 네트워킹 리셉션, 유레카 어워즈 등을 포함한 대규모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2022 코리아 유레카데이 또한 범유럽 산·학·연 간 연구개발 활동 혁신을 촉진하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서밋(GIS)'과 연계해 함께 열렸다. GIS에서는 우리 기업 에이셋이 '이노베이션 어워즈'를 시상하는 등 우리나라 기술이 조명받았다.

유레카는 오랜 기간 유레카 총회에 공헌한 우리나라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미구엘 벨로 모라 유레카 의장은 “오늘날 한국은 (경제 규모로) 세계 10위 국가며, 연구·혁신 분야에서 세계 주요 국가 중 하나”라면서 “많은 한국 기업이 기술 분야의 선두 주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의 유레카 정회원 편입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래 연구·혁신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에스토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코리아 유레카데이에서 박천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국제협력단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KIAT 제공>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에스토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코리아 유레카데이에서 박천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국제협력단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KIAT 제공>

◇韓 최첨단 탄소중립·디지털 전환 기술 소개

우리 기업과 기관은 2022 코리아 유레카데이 기술협력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관련 최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유레카와 이룩한 그간 다자 공동 R&D 성과도 조명했다.

문상진 두산퓨얼셀 상무는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수소 에너지 산업 현황과 기술력,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와 향후 도입될 예정인 청정수소의무화제도(CHPS), 세계 최고 수준 연료전지 기술에 대해 알렸다. 두산, SK, 포스코, 롯데, 현대, 한화 등 수소경제 생태계에 참여하는 우리나라 대기업 생태계, 정부의 수소 연구개발 지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설비 구축 등 성과도 조명했다.

이양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는 디지털 트윈 활용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이 박사는 제어·모니터링·자동화 프로세스와 시계열 분석을 위한 정보 수집·시각화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물인터넷(IoT)·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디지털 트윈도 응용 영역이 확대되고 선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디지털 트윈이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방대한 양의 기후변화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천교 KIAT 국제협력단장은 유레카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와 유럽의 기술협력 우수사례를 소개했다. 박 단장은 “한국은 2009년 유레카 네트워크에 가입했고, 그 이후 KIAT는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한·유럽 기술협력 워크숍, 기업미션, 코리아 유레카데이 등 파트너십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적극 참여한 결과 KIAT는 14개 파트너 국가와 양자 간 공동 R&D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에스토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코리아 유레카데이에서 미구엘 벨로 모라(Miguel Bello Mora) 유레카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KIAT 제공>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에스토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코리아 유레카데이에서 미구엘 벨로 모라(Miguel Bello Mora) 유레카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KIAT 제공>

◇'유레카 정회원국' 캐나다와도 협력 확대

코리아 유레카데이는 비유럽국 중 최초로 유레카 정회원국에 동반 가입한 캐나다와 함께 향후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팔라치오 에스토릴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우리나라와 캐나다, 유레카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해 두 나라의 정회원국 승격을 축하했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한국이 세계 최대 기술협력플랫폼인 유레카 정회원으로 승격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오늘 한국과 캐나다의 유레카 정회원 승격을 시작으로 모든 유레카 회원국 간의 기술협력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캐나다는 이번 정회원국 승격을 계기로 향후 공동 R&D 협력도 모색했다. 우리나라와 캐나다는 유레카 플랫폼과 양자 프로그램을 활용해 2017년부터 총 24개 협력과제를 추진한 바 있다. 향후 KIAT는 캐나다 국립연구위원회(NRC)와 함께 추가 협력 등을 검토한다.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지금 우리는 이상 기후와 고령화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갈망하며 글로벌 차원에서 연대하고 협력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높은 차원에서 번영하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면서 “이번 코리아 유레카데이를 통해 기술협력 파트너를 발굴해 미래 혁신 주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스본(포르투갈)=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