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LX세미콘, 매그나칩 인수땐 종합 반도체기업 도약

LX세미콘이 매그나칩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LX세미콘이 매그나칩을 인수하면 스마트폰 OLED DDI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전력 반도체 직접 생산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LX세미콘 매출의 88%는 액정표시장치(LCD) DDI에서 발생한다. LCD DDI 주요 고객사는 중국 BOE, CSOT가 꼽힌다. LX세미콘이 매그나칩을 인수하면 OLED DDI 사업 확장을 노릴 수 있다. 시장 점유율, 고객사, 취약했던 스마트폰 OLED DDI 사업을 보완할 수 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스마트폰 DDI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늘어났다. 애플이 아이폰에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쓰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용 DDI 매출 비중은 2017년 22%, 2021년 31%까지 확대됐다. 매그나칩 스마트폰 OLED DDI 점유율을 합하면 20%로 성장해 삼성전자LSI 이어 스마트폰 OLED DDI에 세계 2위에 오르게 된다.

LX세미콘의 스마트폰 DDI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 BOE, 티안마, CSOT 등이다. 매그나칩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용 DDI를 공급한다. 매그나칩을 인수하면 삼성과 거래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다.

매그나칩 인수로 전력 반도체 직접 생산에 뛰어들 수도 있다.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에서 제품을 만드는 파운드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매그나칩은 2015년 전기차에 탑재되는 전력 반도체 투자를 시작해 글로벌 완성차에 전력 반도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구미 공장은 차량용 전력 반도체뿐 아니라 배터리 소자와 가전, 통신용 모스펫, IGBT 반도체까지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X세미콘이 반도체 후공정 사업으로 확장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주요 기업을 인수합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경우 명실상부한 종합 반도체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구본준 회장은 LG그룹 시절부터 반도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구 회장은 1999년 현대그룹으로 반도체 사업 매각 당시 LG반도체(현재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일한 바 있다. LG반도체를 넘기는 방안에 반대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걸로 알려졌다. LG반도체에서 못다한 꿈을 LX세미콘을 통해 실현하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LX세미콘은 국내 반도체 설계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에 도전한다. 증권업계는 LX세미콘이 올해 매출 2조105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이익은 37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