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SW기업 “클라우드 제공 상용SW도 SaaS로 정의해야”

상용SW협회 공론화 시동
조달청 등록 SaaS 20개 불과
ASP 제공 형태까지 정의 확장땐
초기시장 보완 등 동반성장 가능

상용 SW기업 “클라우드 제공 상용SW도 SaaS로 정의해야”

상용 소프트웨어(SW) 기업이 클라우드에서 애플리케이션 임대 서비스(ASP) 형태로 제공하는 상용 SW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aaS가 부족한 초기 시장을 보완하며 디지털서비스 시장에서 상용SW 동반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상용SW협회는 14일 공공분야와 상용SW 기업 관계자가 참석하는 '제2회 KOSW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론화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으로 개발하는 SaaS와 전통 방식으로 개발하는 상용SW는 개발이나 서비스 방식, 관리 유연성과 확장성, 과금 체계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상용SW를 SaaS화하는 데 적잖은 비용과 기간이 필요하다.

공공 분야에 클라우드 관련 디지털서비스를 공급하는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된 SaaS가 20개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 위에 상용SW를 설치, ASP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를 SaaS로 간주하면 이 같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협회 입장이다.

ASP는 고객사 서버에 설치해 제공하거나 공급사 서버에 설치, 고객이 인터넷으로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를 IaaS 위 가상머신(VM)에 설치해 월 단위 과금 등 구독형으로 제공한다면 SaaS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상용 SW기업 “클라우드 제공 상용SW도 SaaS로 정의해야”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SaaS화 하지 않고 IaaS로 옮기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SaaS가 ASP의 확장 모델이라는 의견도 많다.

지금까지 굿소프트웨어(GS) 인증을 받은 상용SW는 6000개 이상이다. SaaS 정의 확대를 통해 SaaS 시장을 확장하고 상용SW도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영선 한국상용SW협회 회장은 “좋은 상용SW가 많은데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등 협의의 SaaS 개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SaaS 정의를 확대해 상용SW가 클라우드 시장에 올라타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SaaS 전문기업의 반발이나 SaaS 기술발전 정체 우려에 대해 송 회장은 “상용SW는 미들웨어, 관리솔루션, DB 등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SaaS와 상충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배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상용SW협회 의견에 100% 동감한다”며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SW가 결국은 SaaS”라고 말했다.

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는 “SaaS나 ASP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정의 확대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IaaS에서 상용SW의 ASP 제공을 SaaS로 간주,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되면 상용SW 분리발주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디지털서비스몰 등록 제품은 별도 구매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지난해 발간한 '소프트웨어서비스 강국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SW 시장은 상용SW 중심으로 성장하며 2024년에는 상용SW가 IT서비스를 추월할 전망이다. 또, 국내 클라우드 부분 성장률은 당분간 세계 시장보다 낮으며 외국 기업 점유율이 82%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상용SW와 클라우드 중심으로 세계 시장의 흐름을 따르면서 국내 SW기업의 내수 점유율을 높이고 동시에 디지털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SaaS 정의 확대가 이를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게 상용SW기업 주장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상용 SW기업 “클라우드 제공 상용SW도 SaaS로 정의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