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대학포럼]〈78〉전기차 시대, 단점을 최소화해라

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전기차 시대가 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얼리어댑터나 사용하는 한정된 차종이라는 인식이 컸다. 최근 급격한 유가 상승과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 내연기관차의 종식이 빨라지면서 전기차로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변에서 전기차가 늘면서 관련 전기차 운행에 대한 각종 관심도도 높아 가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충전방법이다. 주거지에서 편하고 저렴하게 충전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고, 직장에서도 충전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가격이 높은 급속충전기의 존재도 중요하지만 심야용 완속충전이 가장 저렴하고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데도 필요하다.

일반 주택은 편하게 개인용 충전기를 설치해서 심야 완속충전이 용이하지만 아파트 같은 집단 거주지에서의 충전은 좁은 공용주차장이어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도심지의 약 70%가 아파트 같은 집단거주지라는 특성이어서 공용주차장 충전기 확보는 타국 대비 매우 어려운 해결 과제다.

전기차의 안전한 운영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우선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충전 시 비가 오거나 눈이 올 경우 젖은 손으로 충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전으로 인한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국내 과속방지턱을 지나갈 때 차량 바닥을 치는 경우가 많은 데 전기차는 조심해야 한다.

전기차는 대부분 바닥에 민감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하고 있어서 충격이나 압력으로 말미암은 화재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방 국도는 과속방지턱 도색이 벗겨지고 폭이나 높이가 다른 경우도 있어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현재 장마철로 폭우와 폭염이 빈복되는 상황에서 침수도로를 지나갈 때 물 높이에도 조심해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 등은 이중 방수 처리가 되어 있지만 언제나 조심하지 않으면 감전 등 심각한 문제로 커질 가능성을 인지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상조치 방법에도 고민은 누적된다. 전기차가 본격 등장한 시기가 10여년 정도밖에 안 됐다. 130여년 역사의 준비가 충분히 된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는 아직 준비 상태가 충분치 못하다.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도 전소될 정도의 비상사태가 발생한 경우가 간혹 있었다. 그때 어떻게 조치하는가에 따라 생명이 좌우될 수도 있다. 일부 수입 차종은 비상시 차량 전원이 나가면 도어가 열리지 않아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도 있다.

국내 소방청에서도 이러한 비상시 전기차 및 수소차 구난구조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지 못한 상태다. 겨울철 폭설로 말미암은 전기차 고립 시 탑승객 안전 도모 방법도 미흡하다. 결국 전기차는 골든타임과 관련해 아직 매우 열악한 차종이다. 상기한 각종 문제를 닥쳤을 때 확실한 대비책이나 최적의 방법은 아직 미흡하다.

전기차는 사고 확률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접촉사고라도 발생하면 수리 비용도 국산 내연기관차 대비 약 1.5배 정도 높고 수리 기간도 매우 길다. 1~2개월 정도 소요될 정도다. 아직 전국적으로 전기차 정비업소는 200여곳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항상 운행시 조심하라는 뜻이다.

중장기적 측면에서 전기차 부담도 늘 공산이 매우 크다. 현재는 충전 전기비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많이 올라갈 것이고, 각종 세금도 지금 내연기관차 대비 낮은 편이어서 다시 부과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추후 적지 않은 세금 부과가 예상된다.

전기차는 필연적으로 미래를 대신하는 핵심적 무공해차이지만 짧은 준비 기간으로 내연기관차 대비 앞으로 고민도 늘 것이다. 조심해야 할 부분도 늘어날 수 있다. 누적 대수가 많아질수록 사고가 증가하고 생각지도 못한 문제로 심각한 사회적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준비로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기차의 어두운 부분을 얼마나 최소화하고 긍정적으로 바꾸는 가가 앞으로 핵심 해결 과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pskim@daeli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