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공공데이터 민간 공급 확대…농업 디지털 전환 가속화

농촌진흥청이 농가에 데이터 기반 자동관수, 드론방제, 생육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며 농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농가에 데이터 기반 자동관수, 드론방제, 생육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며 농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1.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농촌진흥청(농진청)이 개방한 농업기상·토양 데이터를 활용해 농업창업이나 작물재배와 유통 등 농업 관련 업무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 중이다.

#2.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농협 조합원 대상 모바일 앱 'NH오늘농사'는 농진청이 개방한 '스마트팜 모델(토마토·딸기·파프리카)', '화상병 예측모델', 교육동영상데이터를 활용한다.

농진청이 공공데이터와 자체 수집 데이터를 스타트업·플랫폼기업 등 민간기업에 확대 공급, 농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농진청은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대폭 증편하고 관련 규정도 개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농진청의 올해 데이터 기반 디지털 농업기술 개발 확산을 위한 예산은 전년(636억원)보다 240억원(37.6%) 증가한 877억원이다. 적극적인 데이터 개방을 위해 '농촌진흥청 데이터 관리 규정'까지 개정했다. 내부직원에 한정됐던 데이터 개방 논의 구성원을 외부 위원까지 확대했다. 데이터 개방 저해요인을 걷어낸 후 △그린랩스 △라온피플 △대동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전남대 무인지능화연구센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IAAE) 등과 잇따라 공공데이터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린랩스는 농진청이 개방한 데이터로 사업을 키우는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농진청이 개방한 농업기상·토양 데이터를 70만 회원이 사용 중인 종합 농업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팜모닝에서 활용한다. 농진청 공공 농업데이터를 활용해 팜모닝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탄소중립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성제훈 농진청 디지털농업추진단장은 “현재 기상청은 25㎢ 동네단위로 기상예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농진청은 900㎡ 농장단위 기상예보 연구개발(R&D)에 투자해 현재 41개 시군에서 농민에게 농장단위 농업기상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면서 “그린랩스 팜모닝 앱을 사용하고 있는 70만 회원에게 농장단위 기상재해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인공지능(AI) 영상처리기업 라온피플과도 스마트 농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라온피플은 카메라 모듈·비전 검사 솔루션 등 AI 머신비전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를 모두 개발한다. 회사는 최근 딸기 생육상황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 농업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과수원에서 사과나무에 열린 과실 수를 찍고 분석해 올해 수확량을 예측한다.

성 단장은 “라온피플 AI 기술은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을 해소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양질의 과실 재배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면서 “농업뿐 아니라 축산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의 앱 'NH오늘농사'에도 농진청 데이터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스마트팜 우수농가 데이터 조회, 화상병 위험도 예측정보, 날씨·병해충 정보, 일정관리, 농축산물 도매시장 경락값 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테크넬은 현장에서 양분을 분석하는 분석기와 농진청의 흙토람 서비스를 연계해 현장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양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농은 농진청이 공개한 '밭작물 물사용 처방정보모델 API'를 활용해 '노지·시설스마트농업 통합관제플랫폼'을 공급한다. 진앱스는 농진청과 농협경제지주의 씨수소 유전정보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물 이력정보, 등급, 유통, 인증정보 등 활용해 한우농가 맞춤형사양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