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5개년 개획' 착수

클라우드 구축 보고회
컨설팅 결과·수행사 선정 알려
81개 업무 '3단계 로드맵' 도출
신속한 의사결정 조직문화 모색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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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에 본격 나섰다. 기존 단순 업무부터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3단계 계획도 수립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25일 윤종원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클라우드 도입과 구축 관련 경과 보고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클라우드 컨설팅 결과와 지난 5월 입찰 공고를 통해 쌍용정보통신과 베스핀글로벌 컨소시엄을 수행사로 선정하면서 세운 사업 목표 등을 경영진에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에 클라우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과 기존 시스템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기에 적합한 81개 업무를 도출해서 5년간 3단계 로드맵을 잡아서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꾸렸던 클라우드추진 태스크포스(TF)를 올해 초 IT그룹장 산하 직속 기구인 클라우드추진셀(Cell)로 편제했다.

앞으로 기업은행은 내부와 외부를 혼용하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안정성 확보와 함께 정보기술(IT) 자원과 비용 최적화, 확장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클라우드 제공 사업자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 2개사를 선정했다.

중장기 추진 계획도 세웠다. 1단계는 클라우드 전환이 쉽고 영향도가 적은 단순 업무 22개를 선정했다. IT 교육 포털 시스템, 컴퓨터 백신관리 시스템 등 업무 전환을 추진한다. 일단 1차로 올해 연말까지 업무 매뉴얼 시스템과 아이원잡(i-ONE JOB) 애플리케이션(앱)의 클라우드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2단계는 오는 2025년 하남 데이터 센터 이전과 맞물려 준비한다. 모바일 일회용 비밀번호(OTP), 인공지능(AI) 기반 광학식 문자판독장치(OCR), IBK 고객센터 음성 생체인식 시스템 등 39개 업무를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2026년부터는 연구개발(R&D) 시스템, 사이버연수 시스템 등 20개 업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걸 목표로 하는 단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본격 도입되면 새로운 비즈니스나 디지털 전환 성과를 금방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뿐 아니라 애자일(Agile) 프로세스가 포함된 클라우드 문화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도 있다”며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문화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표]클라우드 도입 5개년 로드맵

기업은행,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5개년 개획' 착수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