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임대 아파트 전용 스마트홈 서비스 나온다

국내 최초로 공공 임대 아파트 전용 스마트홈 서비스가 내년 상반기 나온다. 기본적인 스마트기기 제어 외에 맞춤형 건강관리, 치매예방·돌봄 관리 등 주거약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로 공공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던 스마트홈 서비스가 임대주택 인식 개선과 주거약자 돌봄이라는 복지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경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경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내년 5월까지 임대 주택 스마트홈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다. 분양 아파트 외에 임대 아파트 전용으로 개발되는 스마트홈 서비스는 최초다.

서비스는 현재 널리 쓰이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기기, 조명, 냉·난방, 환기, 가스 등 제어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방범 기능과 방문자 확인, 세대 공지사항 확인, 에너지 관리, 주차관제, 차량 출입이력, 전기차 충전 정보까지 서비스에 담긴다.

LH는 임대 아파트 내 노인, 1인 가구, 장애인 등 주거 취약계층 입주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 이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LH 임대 아파트 스마트홈 서비스
LH 임대 아파트 스마트홈 서비스

우선 입주민에게 건강검진결과 기반 질환예측, 위치 기반 감염병 예방 등 지능형 건강분석 서비스와 날씨 맞춤형 건강관리, 건강방송 알리미, 복약 알리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홀로 사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휴대폰 12시간 이상 미사용 시 사전 등록한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연락하는 'LH살피미' 서비스와 입주민 위치나 수도사용량 등 정보를 분석해 이상 판단 시 관리소에 알리는 등 주거약자 전용 서비스도 개발한다. 긴급 음성호출, 치매예방 모바일 앱 안내, 맞춤형 사회복지 서비스 정보 등도 제공한다.

다양한 플랫폼과 IoT 가전 간 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픈커넥티비티파운데이션(OCF), 매터(Matter) 등 글로벌 표준도 적용한다.

내년 5월 서비스 구현을 위한 스마트홈 플랫폼·앱 개발이 완료되면 이후 LH가 착공하는 임대 아파트에는 기본 적용된다. 연간 LH가 공급하는 임대 아파트가 평균 6만~7만호임을 감안할 때 이르면 내년 말 첫 적용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이번 사례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공공 임대주택 인식과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스마트홈 서비스의 공적 가치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부산 강서구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 내 로봇 카페
부산 강서구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 내 로봇 카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는 민간 대형 건설사도 아파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입을 확산하고 있어 임대 주택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존 스마트 기기 제어, 에너지 모니터링 등 편의성이 강조되던 스마트홈 영역이 주거취약자 돌봄이나 건강관리 등 복지 측면으로 확장된다는데도 의미가 크다.

이상영 LH 공공주택전기처 차장은 “내년 선보일 스마트홈 서비스는 2018년 시범사업 결과를 기반으로 분양 아파트에 제공하던 서비스 수준을 임대주택까지 확장시킨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주거 취약층을 위한 건강관리, 주거 안전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담아 공공 임대주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H 임대주택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 현황>

첫 임대 아파트 전용 스마트홈 서비스 나온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