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서울 침수피해 '반지하' 언급…"영화 '기생충' 속 'banjiha'"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 둘러보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 둘러보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뉴욕타임스, BBC 등 주요 외신이 지난 8일부터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 피해를 크게 보도했다.

특히 3명이 참변을 당한 반지하 주택을 영어로 'semi-basement'(준 지하실, 절반 지하층) 또는 'underground apartment'(지하의 아파트)라고 설명하면서 주거 형태에 집중했다. 한국어 발음을 로마자 알파벳으로 그대로 옮긴 ‘banjiha’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폭우에 서울 반지하 주택에서 3명이 사망했다면서,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반지하 주거 형태를 다룬 기사를 소개했다. 당시 기사는 한국 경제 성장의 암울한 이면이자, 도시의 빈곤이라고 ‘반지하’를 다뤘다. 로이터통신도 반지하 주택을 ‘기생충’의 배경으로 소개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반지하 침수 현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영화 ‘기생충’ 스틸컷. 사진=CJ ENM
영화 ‘기생충’ 스틸컷. 사진=CJ ENM

영국 BBC 방송도 서울 일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당했다며 “반지하에 살던 3명이 사망했다. 구조대원들은 도로에 물이 차올라 주택에 접근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남의 화려한 타워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반지하 주택에는 수백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폭우 피해를 상세히 전하고 반지하 주택에 대해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 영화 '기생충'에서 묘사된 비좁은 지하층"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2012년 가수 싸이의 히트곡인 '강남 스타일'에 등장하는 부촌 강남구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강남에서 근무한다는 한 시민은 침수된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면서 AFP통신에 "강남은 경제의 중심이고 개발이 잘된 곳이라는데 자연재해에 이렇게 취약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