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체학 시설 국내 '제일'...경성대 기능성소재대사체연구지원센터

경성대 기능성소재대사체연구지원센터를 이끄는 사람들. 왼쪽부터 이진식 연구팀장, 이대원 센터장, 이준범 연구전담 전임교원.
경성대 기능성소재대사체연구지원센터를 이끄는 사람들. 왼쪽부터 이진식 연구팀장, 이대원 센터장, 이준범 연구전담 전임교원.

보통 이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자, 기업의 연구를 다방면으로 돕는 이들이 있다.

교육부 사업 일환으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NFEC)로부터 핵심연구지원센터 지정을 받은 '경성대 기능성소재대사체 연구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익히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도움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대사체학 분야를 다룬다.

이대원 센터장(생명보건대 바이오안전학과장)은 “생체 내 분자들의 상호작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대사체학”이라며 “자신의 연구에 적용하고 싶은 이들이 많지만, 환경공학이나 의약학, 기초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 경험치가 두루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다양한 인프라를 갖췄다. 다양한 질량분석기를 비롯한 장비는 물론이다. 대사체학 장비로는 국내 최고 수준 전문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관리도 철저하다. 이 센터장은 “매년 국제 검증기관으로부터 장비 '정도관리'를 받는데, 2019년부터 최우수실험실 인정을 안 받은 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인력도 충분하다. 지난 4월에는 비정규직이던 센터 연구 전담 인력이 정규직화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준범 센터 연구 전담 전임교원이 주인공이다. 경성대가 센터 위상과 역할을 인정해 학교 사상 처음으로 한 조치다.

센터는 이런 충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뢰를 받으면 먼저 수요자가 원하는 부분을 충실히 듣고 컨설팅을 수행한다. 관련 정보수집과 기획 과정을 거치는데, 기존에 쓰이던 것 외에 전혀 새로운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수요자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진식 센터 연구팀장은 현재도 상당한 분석 및 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고, 계속해 발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미노산 10개 이하 길이 분자량을 갖춘 생체분자를 추적하고, 심지어 생체분자 10만개를 추적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역량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이와 관련 “서비스 의뢰를 받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비용을 받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고, 자신도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경성대 기능성소재대사체 연구지원센터가 국내산으로 둔갑한 외산 농수산물을 구별해 내는 연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팀장은 “대사체학 분석으로 내부 성분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심지어 물까지 원산지 구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성대 기능성소재대사체 연구지원센터는 이런 분석 외에도 교육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센터는 핵심연구지원센터 지정 및 교육부·NFEC 지원으로 운영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센터 운영과 장비 성능 향상, 센터 간 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육부와 NFEC가 우리와 같은 핵심연구지원센터에 더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