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주도권 확보' 민·관 뭉쳤다

내달 '지능형스마트홈얼라이언스' 발족
과기정통부·삼성전자·KT·네이버 등 참여

급격한 스마트홈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할 민·관 협의체가 다음달 출범한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KT, 네이버 등 국내 대표기업이 대거 참여, 민간 중심 스마트홈 발전 전략 도출을 본격화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개발은 물론 글로벌 표준, 보안 등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의 스마트싱스 특화 체험존 모습. [자료:삼성전자]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의 스마트싱스 특화 체험존 모습. [자료:삼성전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는 내달 '지능형스마트홈얼라이언스'를 발족할 예정이다. 정부기관과 협회·단체는 물론 포털, 가전, 통신, 플랫폼 등 민간 기업 20~30곳이 우선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능형스마트홈얼라이언스는 글로벌 표준과 지능화·개방화로 대변하는 스마트홈 패러다임 전환 대응을 목적으로 하는 민·관 협의체다. 7월부터 발족 논의를 시작해 이달 말 운영 방침, 분과 구성 등을 확정하는 킥오프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산업계에서 각 1명씩 의장을 선출하고, 부의장은 산·학·연 전문가 2명이 맡는다. 운영위원회는 정부부처, 유관기관, 협·단체, 산업계 등에서 30인 이내 전문가를 위촉해 구성할 예정이다. AI스마트홈산업협회가 사무국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간사기관을 맡는다.

'스마트홈 주도권 확보' 민·관 뭉쳤다

협의체는 4개 상설 분과 중심으로 운영된다. 정책제도 분과는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와 규제 개선 계획 수립에 초점을 맞춘다. 서비스 분과는 스마트홈 비즈니스 발굴과 실증사업, 비즈니스 매칭 등을 추진한다. 표준인증 분과는 최근 발표된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매터'를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되 스마트홈 주택 규모별 인증제도 등을 검토한다. 스마트홈 해킹 등 보안 이슈에 대해 보안 분과를 만들어 공동주택 보안 강화를 위한 거버넌스와 전문인력 양성 체계 마련 등을 추진한다.

LG전자 연구원이 홈IoT익스피리언스랩에 설치된 스마트 가전을 활용해 서비스를 검증하고 있다.
LG전자 연구원이 홈IoT익스피리언스랩에 설치된 스마트 가전을 활용해 서비스를 검증하고 있다.

국내 대표 스마트홈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최근 AI스마트홈산업협회 주관 얼라이언스 설명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KT, 네이버, 삼성물산 등 가전·통신·건설 등 주요 기업이 모였다. 대부분 기업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이 합심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글로벌 스마트홈 지형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구글, 아마존, 애플, 삼성전자 등 270여개 기업이 개발에 참여한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매터가 공개됐다. 스마트홈 플랫폼 종속성을 해소 무한경쟁 시대를 예고한다.

여기에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 지능형 스마트홈 시대로 전환이 시작된 데다 월패드 해킹 등 사이버 보안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가전, 통신 등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우리 기업이 지능형 스마트홈 산업까지 주도하기 위해 민·관 합동 전략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스마트홈 얼라이언스가 운영됐지만 대부분 정부 주도 협의체인데다 기업 간 협업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내달 발족하는 협의체는 민간이 적극 참여하고 기업 간, 정부·기업 간 협업도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