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K-바이오… '2조 클럽' 쏟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누적 매출 2조 돌파
셀트리온, 램시마 주축 바이오시밀러 견인
에스디바이오, 2년 연속 입성…진단키트 효과

'체질 개선' K-바이오… '2조 클럽' 쏟아진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 실적

국내 바이오 기업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성장세를 기록, 연매출 2조원을 넘는 회사가 다수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디바이오센서가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조35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공장이 100% 가동될 정도로 주문이 몰렸고, 고수익 제품의 생산 비중이 높아진 것이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도 연결로 반영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2조원 후반대로 높여 잡았다. 내년에는 3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3분기 매출액 6456억원, 영업이익 21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이에 누적 매출 1조7733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첫 연 매출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램시마를 주축으로 한 바이오시밀러의 매출 성장과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자산권을 인수한 케미컬의약품의 매출도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이 2조원을 넘은 바이오 회사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유일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 증가로 2조9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2조90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 특수가 크게 반영된 반면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 성장과 함께 꾸준한 우상향을 그리는 등 안정적 기반을 다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프레스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 규모는 2020년 2654억달러(약 380조원)에서 2030년 8561억달러(1227조원)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희비가 갈린 경우도 나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분기 매출 9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8% 감소했다. 회사는 “노바백스 백신 위탁생산 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누적 매출은 31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 줄었다. 씨젠은 3분기 1508억원 매출과 영업손실 322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에서는 GC녹십자·유한양행·종근당이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한미약품과 대웅제약도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종근당이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웅제약도 분기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겼다. 한미약품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원에 육박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