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41>변화의 시작, 마인드셋(1)

[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41>변화의 시작, 마인드셋(1)

디지털 전환에 더해 급격한 기술변화, 모호해진 산업과 일상의 경계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변환과 무한 확장 및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 요구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금 우리는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도 함께 생각하고, 배우고, 일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모든 삶의 순간에 대한 '마인드셋'의 변화가 필요하다.

마인드셋은 사전적으로 '한 명 이상의 사람이나 집단의 추정, 방법, 의견'을 뜻한다. 의사결정 이론(Decision Theory)과 시스템 이론(General Systems Theory)에서는 마인드셋을 개인의 세계관, 삶의 철학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주어진 상황에 대한 반응 및 활성화되는 인지 과정을 의미한다고 했다. 물론 학자별로 이론의 핵심 분야 및 관점은 조금씩 다르나, 마인드셋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으로 실증 전반에 걸쳐 인지 및 행위의 과정을 포함한다.

캐롤 드웩 스탠포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2015년 '마인드셋, 스탠퍼드 인간 성장 프로젝트'라는 저서를 통해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첫 번째,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은 '개인의 기술, 재능이 내재 되어있거나 고정되어 있다'는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한다.

두 번째,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은 '개인의 재능과 능력은 헌신과 노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기반으로 한다. 즉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도전과 실패를 미래의 성공을 위한 배움의 기회로 전환하고 빠르게 또 다른 방법들을 찾는다. 따라서 그들은 실수를 기꺼이 수용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더 큰 창의성, 혁신 및 성취를 촉진한다고 했다.

앞서 설명한 마인드셋에 대한 정의와 드웩 교수의 개념은 디자인 컨설팅기업 IDEO의 팀 브라운 최고경영자(CEO)가 말하는 '디자인 싱킹' 개념과도 연계된다. 그는 디자인 싱킹의 세 가지 핵심 요소로 △통찰 △관찰 △공감을 손꼽았다. 그리고 이 세 가지에 대해 “주어진 대상 또는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태도 및 사고방식, 즉 '마인드셋'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했다. 디자인 싱킹은 이러한 내적 인지 과정을 통해 현재를 혁신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행동을 위한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디자인 싱킹을 잘 활용하려면 이러한 마인드셋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디자인 싱킹을 인간중심의 혁신방법론이자 프로세스로 알고 있다. 물론 디자인 싱킹이 사고(Thinking)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논리적, 직관적 사고에 상상력을 포함한 체계적인 추론을 바탕으로 한 접근방법이고 과정적 측면에서는 공감, 문제 재정의, 아이디어 도출, 프로토타입, 테스트(실험)와 같은 프로세스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 디자인 싱킹의 프레임워크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사람(최종 사용자)의 충족되지 않았거나 명확하지 않은 요구사항에 공감하고 △가능성을 탐색하고 △재정의하여 △그들에게 필요하면서도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한다. 또 도출된 결과를 프로토타입을 통해 테스트하고 개선하도록 함으로써 실제 테스트로 얻은 통찰력을 기반으로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도록 한다. 실질적으로 이러한 과정은 비선형적이고 다양한 실험의 반복을 다룬다.

따라서 디자인 싱킹은 단순히 혁신을 위한 방식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수많은 불확실하고 모호한 도전들을 바라보는 사고방식, 즉 '마인드셋'이다. 이것은 우리가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적응하고 혁신을 향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얼마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과 실패에 다시 도전하고자 하는 태도를 모두 포함한다.

방법론이나 프로세스는 혁신을 위해 활용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디자인 싱킹의 본질인 실패와 반복을 통해 학습과 실험의 여정을 위한 마인드셋부터 지금 시작해보자.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