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머크, CSO직 신설...사업장 환경안전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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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카이 베크만 머크 일렉트로닉스 CEO(오른쪽)가 방한해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와 머크 경기 시화 사업장을 시찰했다.
지난해 10월 카이 베크만 머크 일렉트로닉스 CEO(오른쪽)가 방한해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와 머크 경기 시화 사업장을 시찰했다.

한국머크가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사업장) 환경·안전 전문가를 대폭 확충했다. 최고안전책임자(CSO)직도 신설, 각종 환경·안전 기준을 강화한다. 인수합병(M&A)으로 한국머크가 관리해야 할 사업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환경·안전 기준뿐 아니라 머크 자체 기준에 부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한국머크는 최근 CSO직을 신설하고 대표급으로 국내 사업장 환경·안전을 총괄하게 했다. 한국머크는 평택·시화·안성·반월·울산 등 11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장별로 기존 한 명이었던 환경안전담당자를 두 명으로 늘렸다. 관련 인력 채용을 단행하고 조직 운영에도 변화를 줬다.

한국머크가 환경·안전에 집중 투자하는 건 최근 잇따른 M&A 영향이 크다. 머크는 2019년 버슘머트리얼즈를 인수하면서 국내 특수가스와 반도체 소재 등을 생산하는 버슘머트리얼즈코리아 사업장을 확보했다. 기존 환경·안전 관리 체계를 머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인력을 추가 채용하고 환경·안전 기준 수립에 나섰다. 한국머크 관계자는 “머크 환경·안전 기준은 한국이나 유럽보다 요구 조건이 까다롭고 수준이 높아 추가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머크는 메카로 화학 사업부 인수 절차도 밟고 있다. 지난 8월 머크는 전구체 등 반도체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M&A를 결정했다. 메카로 화학 사업부 인수가 완료되면 한국머크가 관리해야 할 사업장이 두 곳 더 늘어난다. 환경·안전 관련 인력 추가 수요가 예상된다.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고객사의 환경·안전 요구 조건에도 대응한다. 한국머크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고객사인 국내 제조사가 안전 기준을 포함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강하게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사가 모두 글로벌 ESG 요구 조건을 부응해야 하는 만큼 공급망부터 환경·안전 기준을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향후 머크의 국내 투자 확대에 따라 환경·안전 투자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머크는 올해부터 3년간 6억유로(약 8000억원)를 한국 시장에 투자하기로 했다. 메카로 화학사업부 인수도 이 투자의 일환이다. 아직 투자 여분이 많기 때문에 인력 추가 채용과 사업장 확충 등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