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중기부, 글로벌 창업대국 '스타트업 코리아' 이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새해 8조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고,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 1000개를 육성한다. 중기부는 27일 △글로벌 진출 △디지털 전환 △함께 도약을 핵심 과제로 담아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새해 3월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을 마련해 선진 창업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창업벤처기업 글로벌·디지털 집중 지원

중기부는 새해 창업·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우선 미국, 중동, 유럽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펀드를 8조원 규모로 조성한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해외 거점·네트워크도 확충한다. 베트남에는 K스타트업센터, 유럽에는 벤처투자센터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우수 인재의 국내 정착 여건도 손볼 계획이다. 법무부와 협업해 해외 우수 인재가 창업비자를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미래 첨단 분야 스타트업 육성에도 지원 수단을 집중 투입한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기술을 초격차 10대 분야로 선정해 해당 분야 스타트업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우수 스타트업에게는 최대 3년간 20억원이 넘는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초격차 기업을 위한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기존 창업초기 벤처펀드의 투자 범위를 청년, 초격차 등으로 분야를 확대해 초기 창업자를 집중 양성한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 전환으로 수출 드라이브

내수 지향 중소기업을 수출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새해부터 총 1000개사를 대상으로 최대 6억원 상당의 바우처와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한다. 대기업 등 수출기업에 원·부자재를 납품해 수출에 기여하던 간접 수출기업도 직접 수출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역환경 디지털화에 대응해 소프트웨어(SW)·온라인 분야 기업의 수출 지원 체계도 정비할 계획이다. SW·서비스 수출을 상품 수출과 동등하게 대우해 다양한 수출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비한다.

제조현장의 디지털화 역시 새해 주요 추진 과제다. 앞서 구축한 제조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제조 데이터 거래시스템을 신설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의 수출 신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면서 제조 디지털 전환 고도화, 딥테크·고위험 R&D 등을 통해 생산성·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납품대금 연동제 법제화로 본격화된 상생과 공정 기반을 점차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분야에서도 골목벤처 육성 프로젝트, 소상공인 스마트기술 로드맵 수립 등 신규 정책이 새해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 이후 이어진 스타트업 토론에서는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선진적 벤처투자 시스템' 도입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국내 창업 생태계의 차이점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앞서 추진 계획을 밝힌 민간 모펀드 도입과 스톡옵션 세제지원 강화 등 정부의 민간 주도 벤처 정책 역시 새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영 장관은 “글로벌, 디지털, 함께 도약을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하고 다가오는 저성장과 무역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필수적인 성장전략”이라면서 “디지털 경제 시대, 미래를 만드는 글로벌 창업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