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47>디자인 싱킹을 통한 '초(超)사고' 전략(3)

[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47>디자인 싱킹을 통한 '초(超)사고' 전략(3)

인공지능(AI) 기반 채팅 서비스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6년 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 휴머노이드 AI 로봇인 '소피아'에서부터 로봇 개 '스팟',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까지 AI와 관련한 기술은 수많은 논쟁과 우려에도 다양한 활용 사례를 선보이며 발전해왔다.

이제는 기술을 넘어 직업, 경제, 예술 및 우리의 열정과 감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AI 개발을 노골적으로 옹호해온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조차 AI의 잠재적 위험에 우려를 표명하고 더 많은 연구와 안전한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기술을 넘어 새로운 파괴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더 잘하거나 이전과 다르게 개선하는 수준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게임체인저가 등장하고 사라지는 초경쟁과 초혁신이 난무하는 지금, 우리는 경쟁자를 이기는 것보다 '경쟁의 조건을 새롭게 재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자인 싱킹을 통해 광범위한 과제와 복잡한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와 행동방식으로써 초(超)사고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원칙 세 가지를 살펴보자.

첫 번째, 관점(Perspective)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의 변화를 결정한다. 기존에 수십, 수백년을 넘게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방식이 아니라 마치 처음 본 것과 같이 새로운 관점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천재과학자로 불리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문제는 기존 문제와 같은 수준의 인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우리가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특히 오늘날의 경쟁은 동일한 산업 내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경쟁자는 같은 산업 내의 서로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누군가'이다.

두 번째, 태도(Attitue)다.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은 불확실성이 아니다. 지금의 시대에 가장 위험한 상태는 변화가 아니라 '안정'이다. 다가오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자 초사고를 통해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해보는 태도는 새로운 시대에 가장 필요하고도 중요한 행동방식이라 할 수 있다.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은 “저항이 있다는 것은 세상을 바꾼다는 증거다”라는 동료 교수의 말을 통해 “도전한 횟수만큼 실패의 경험은 같이 온다. 그러나 또 다른 기회는 '현명한 실패'를 통한 '행복한 도전'”이라며 완벽하지 못한 것에서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세 번째, 문화(Culture)다. 문화는 '인간들의 생활양식과 그 산물' 또는 '정신적 활동방식과 그 산물'을 의미한다. 즉 문화란 정치, 경제, 사회 등 우리의 일상과 관련한 생활양식, 규범, 그리고 그 산물을 모두 포괄한다고 볼 수 있다.

초사고 전략에서 문화란 새로운 사고와 행동방식을 실행하고 창의성과 혁신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핵심은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창의성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접근방식'이다. 이것은 단순히 몇 번의 디자인 싱킹 워크숍이나 브레인스토밍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디어 활동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 혁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신뢰를 구축하고 문화적 변화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

디자인 싱킹을 통한 초사고 전략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적인 접근 방식으로 보다 혁신적이고 의미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당신의 분야는 무엇인가. 초사고를 통해 나만의 분야를 새롭게 재정의해보자.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