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 파기 기초 연구' 내달부터 지원 시작

과기정통부, 최대 10년 집중연구 뒷받침
노화·항암제 등 15개 기초 과제 선정
年 2억 투입…연구 패러다임 변화 도전

'한우물 파기 기초 연구' 내달부터 지원 시작

최대 10년 동안 한 분야 연구에 집중하는 연구자를 발굴하고 지원해 세계적인 우수 연구자로 양성하는 사업이 올해 첫 시행에 들어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우수 젊은 연구자 장기지원을 위해 올해 신설한 '한우물파기 기초연구' 과제를 선정, 내달부터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한우물파기 기초연구는 박사학위 취득 후 15년 이내 연구원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초연구 과제 15개를 선정, 연 2억원 내외 연구비를 총 10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다양한 난제 해결 등을 위해 창의·도전적이고, 장기적인 연구에 초점을 맞춰진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자 15명이 전담평가단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대표적으로 류홍열 경북대 교수가 최근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노화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후성유전학적 조절로 노화를 제어하는 기전을 규명하고, 역노화 치료제를 개발하는 인간 노화극복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유형 서울대병원 교수는 부작용 없는 항암제 개발을 위해 미세혈관 다양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암 조직 혈관을 줄이는 항암제가 내분비 조직 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다양한 내분비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내분비계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치료 표적을 발굴한다.

김영기 포항공대 교수는 전자기기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다기능성 초소형 로봇을 연구개발한다. 전자기기 없이도 특정 세균, 온도, 화합물에 반응해 자발적으로 신호를 발생하는 비전자 기반 다기능성 액정과 박테리아 모터를 결합해 스스로 구동하면서 목표물을 자가 탐지·추적하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이다.

한우물파기 외에도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 개인기초연구사업으로 세종과학펠로우십, 생애 첫 연구, 우수 신진연구, 중견연구 등 1634개 과제(총 2181억원)를 선정해 지원한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젊은 연구자가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아도 창의·도전적 연구를 장기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기존 연구 패러다임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핵심 연구를 조기에 장기적으로 수행해 세계적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