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가세한 '풍선 우주여행'..."연말 오픈 목표"

열기구 상품 ‘풍선 여행’에 사용될 유인 캡슐. 사진=이와야 기켄
열기구 상품 ‘풍선 여행’에 사용될 유인 캡슐. 사진=이와야 기켄
열기구 상품 ‘풍선 여행’에 사용될 유인 캡슐. 사진=이와야 기켄
열기구 상품 ‘풍선 여행’에 사용될 유인 캡슐. 사진=이와야 기켄

풍선을 타고 지구 저궤도를 여행할 수 있는 이른바 ‘풍선 우주여행’ 상품이 세계 곳곳에서 개발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우주 관광 스타트업 이와야 기켄은 풍선 우주여행에 사용할 유인 캡슐을 공개했다. 올 연말 일본 여행사 JTB와 협력해 선보일 열기구 여행 상품에 사용될 캡슐이다.

공개된 너비 1.5m의 동그란 캡슐에는 두 명이 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위에 폭 44m 헬륨 풍선이 달려 고도 25km(성층권)까지 올라간다. 엄밀히 말하면 우주 경계로 여기는 카르만 라인(고도 100km)에는 못 미쳐 우주여행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하지만 투명한 창을 통해 성층권에서 지구 곡면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높이다.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진행된 30m 유인 시험비행 당시 모습. 사진=이와야 기켄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진행된 30m 유인 시험비행 당시 모습. 사진=이와야 기켄

가격은 한 명당 2400만 엔, 우리 돈 2억 3300만원 정도가 든다. 25km 고도까지 상승하는데 2시간, 저궤도에 머무는 데 1시간이라는 짧은 여행에 사용하는 비용으로는 비싼 가격이지만 버진 캘럭틱이 민간 우주여행에 내건 45만 달러(5억 9600만원)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이와야 게이스케 대표는 “억만장자가 될 필요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필요도, 전문 용어를 익힐 필요도 없다. 우주 관광 여행을 평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최종 목표는 몇 백만엔(수천만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풍선 여행 콘셉트 이미지. 사진=헤일로 스페이스
풍선 여행 콘셉트 이미지. 사진=헤일로 스페이스
풍선 여행 시험비행 현장. 사진=헤일로 스페이스
풍선 여행 시험비행 현장. 사진=헤일로 스페이스

앞서 풍선을 활용한 우주 여행 콘셉트는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우주관광 스타트업 헤일로 스페이스는 헬륨 풍선을 활용한 첫 번째 시험비행에서 37km까지 올라가는 성과를 거뒀다. 원형 캡슐을 타고 성층권을 다녀오는 이 상품의 가격은 비행 시간 최소 4시간부터 최대 6시간까지 여행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약 20만달러 내외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 업체 역시 헬륨 풍선을 활용한다.

또 다른 스페인 업체 ‘제로2 인피니티’도 헬륨 풍선으로 날아간다. 열기구 상품에서 가장 높은 최대 고도 40km를 목표로 한다. 2009년부터 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말 첫번째 유인 시험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2024년 출발하는 티켓의 가격은 장당 4만 파운드로 책정됐다.

스페이스십 넵튠 콘셉트 영상. 사진=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스페이스십 넵튠 콘셉트 영상. 사진=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스페이스십 넵튠 콘셉트 영상. 사진=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스페이스십 넵튠 콘셉트 영상. 사진=스페이스 퍼스펙티브

미국 업체도 열기구 상품을 내놓는다. 월드뷰 엔터프라이즈는 헬륨 풍선을 활용해 고도 30km까지 올라가는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2024년 비행 예정으로 티켓 장당 가격은 5만 달러다.

이 월드뷰 엔터프라이즈에서 일했던 제인 포인터 전 최고경영자(CEO)와 테이버 맥칼럼은 회사를 관두고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를 세운다. 기술의 발전으로 더 이상 수소가 위험하지 않다며 수소 풍선을 활용한 열기구 상품을 선보인다. 최고 고도는 31km. 지난해 인수한 선박을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좌석 비용은 약 12만 5000달러로 현재까지 1000장 이상의 티켓이 팔렸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