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측 사내이사 후보, 전문성·투명성 부족"…주총 여론전 본격화

하이브가 SM 추천 임원후보들을 향한 비판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비전을 대대적으로 제시하며, 이달 말 있을 SM 정기주주총회에서의 우호세력 결집에 나섰다.

사진=하이브(HYB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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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하이브는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with HYBE’를 열고, 주총 표심을 위한 설득노력을 시작했다.

이들의 주주설득 내용은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 사내이사 후보자의 제안설명과 '주주님께 드리는 글' 등의 콘텐츠에서 잘 표현돼있다.

사진=하이브(HYB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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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이브 측 추천 임원후보들과 함께 주주 권익 보호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강조하는 바와 동시에, SM 현 경영진의 발표와 신임 사내외 후보자들의 적합성 여부를 비판하는 바가 주목된다.

우선 임원후보 설명은 각계 전문성을 담보한 인물임을 강조한다.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와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현재의 하이브를 있게 한 실무자들로서의 경험들을 조명하는 동시에,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와 홍순만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F) 금융이니셔티브 한국 대표 등 사외이사 후보들과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파트너, 최규담 전(前) NC소프트 상무 등 기타비상무이사, 비상근감사 등 후보자들의 법률·회계·ESG 분야별 권위를 설명한다.

사진=하이브(HYB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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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을 토대로 한 △준법감시인 제도 도입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산하 위원회 설립 및 독립적 운영 보장 등 리스크 방지를 확약하고 있다.

여기에 SM 현 최고 재무책임자이자 신임 사내이사 후보인 장철혁 SM CFO를 "카카오에 제 3자 배정 유증 결정 당사자이자 자가주식 매입 악용, 라이크기획 관련 일몰조항(계약 종료 후 3년간 매니지먼트 매출의 3%, 그 외 매출의 6% 로열티를 70년간 제공) 은폐에 책임이 있다"며 날카롭게 비판함과 더불어, SM 현 경영진이 제시한 신임 임원후보자들의 부적격성과 이들의 SM3.0 비전 의문점을 제시하며 설득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사진=하이브(HYB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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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임 경영진 후보들의 강조와 함께 하이브-SM간 시너지에 기반을 둔 새로운 SM3.0을 제시하며 주주들의 이해를 이끄는 모습도 보인다. △인수 레이블(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신설 레이블(어도어), 기존 레이블(빅히트 뮤직)을 모두 성공시킨 멀티 레이블 운영 경험 △2차 IP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 IP 콘텐츠 다변화 및 사업화 역량 △북미 시장의 압도적인 네트워크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 인프라 △SM이 계획한 신사업 투자 영역 대부분에서 이미 검증된 하이브의 신사업 이력 등 성공경험을 발판으로 현실적인 SM 3.0 실행의 가능성을 분석하는 바가 핵심적으로 대두돼 눈길을 끈다.

사진=하이브(HYB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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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SM의 본질인 음악사업은 오리지널 음악 콘텐츠의 품질 최고주의 철학을 공고히 유지 △미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통한 리믹스, 컬래버레이션, 플레이리스트 협상, 2차 IP 치환 등의 카탈로그 사업 효율화 및 성장 전략 △아티스트 팬분들과의 소통과 니즈 대응력 증대 등 본질적인 영역의 체계적 운영과 더불어, △주류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활용 △팬 데이터 기반으로 효율적인 글로벌 활동 추진 △통합적인 사업 확장 및 수익성 향상 등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는 바 또한 주목된다.

이같은 하이브의 주주제안 캠페인은 최근 SM 현 경영진이 최근 소액주주 서한을 통해 "SM보다 방탄소년단·뉴진스·르세라핌·세븐틴 등 하이브 내 소속팀에게 더 좋은 콘텐츠가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히며, 제3자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업 시너지를 강조한 부분에 대응하는 우호세력 조성의 행보로 볼 수 있다.


이재상 사내이사 후보자는 이같은 설명과 함께 “향후 3년간 SM의 당기순이익 30%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주주가치를 균형있게 제고하는 보상체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의결권 위임을 독려했다.

사진=하이브(HYB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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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