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명 손실에 고등학생·여성죄수에도 손 뻗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 수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극심한 병력 손실을 충원하기 위해 여성죄수를 전장에 투입했으며, 최근에는 용병업체를 통해 고등학교까지 찾아가 모병 활동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와그너 그룹의 채용 담당자들이 최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고등학교에서 용병 모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와그너 그룹은 7개월 넘게 이어진 소모전으로 극심한 인명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와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10일 러시아 42개 도시에서 신규 용병 모집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기에 학생들까지 모집 대상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것이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복면을 한 와그너그룹 채용 담당자들이 모스크바의 여러 고등학교에서 진로 상담을 진행했는데, '젊은 전투원 지원서'라고 적힌 설문지를 배포하며 용병에 관심 있는 학생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 러시아가 바흐무트 전선에 남성 죄수들에 이어 여성 죄수들까지 내보냈다는 내용의 보도도 이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군을 인용해 “"지난주 수감자들을 이송하는 기차가 도네츠크 지역으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다. 객차 한 량에는 여성 죄수들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재소자 인권단체 '철창 뒤의 러시아'(RBB) 설립자 올가 로마노바는 러시아가 지난해 말부터 여성 수감자들을 모집했다며 우크라이나 군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로마노바는 여성 죄수 중 약 100명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에 있는 감옥들에서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정확히 어디로 배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