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전환 'ON' 시즌2] ICT 기술로 우리집도 에너지 효율↑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가정에서도 에너지 효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과 클라우드를 활용해 실시간 에너지 수요현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이 스타트업에서 개발됐다. 향후 에너지이용합리화법 개정 등 정부 정책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 예가 스타트업 헤리트의 앱 기반 세대형 에너지서비스 '에챌'이다. 에챌은 아파트 세대의 에너지 사용현황을 보여주고 수요반응(DR) 사업에도 참야하도록 지원하는 앱이다. 아파트 단지 당 1개의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 단말기(에너지 게이트웨이)만 설치하면 전기·가스·수도·난방·온수 등 5종 에너지원별 검침데이터를 5~15분 주기로 수집한다. 기존에 아파트 세대별로 AMI 단말기를 모두 부착해야 해 보급이 더뎠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미숙 헤리트 대표는 “(기존 AMI 단말기는) 세대별로 부착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지고, 세대별로 통신방식도 달라 장벽이 있었다”면서 “에너지 게이트웨이는 아파트 세대 당 1개만 설치하면 5~15분 주기로 데이터를 검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게이트웨이 같은 AMI가 설치되면 다양한 DR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한 예로 전력수요가 높아진 시기 전력거래소가 DR를 지시하고, 각 아파트에서 전력 사용량을 기존 대비 10% 줄이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이다. 현재 서울시·경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DR 사업에 참여하면 1000~2500원 수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한 대표는 “DR 사업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은 무엇보다도 에너지를 지속 절약하는 습관이 배인다”고 설명했다.

케빈랩의 에너지관리 플랫폼인 '퍼스트홈: AI-HEMS'는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인 계시별요금제(TOU) 서비스를 제공한다. 계시별요금제는 전력소비가 급증하는 여름·겨울 등 계절과 오후 등 시간대에는 높은 요금을 적용하고, 상대적으로 전력소비가 적은 봄·가을과 낮은 밤 등 시간대에는 낮은 요금을 적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소비자 전력 사용패턴에 따라 유리한 전기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정부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계시별요금제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이후 전국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경학 케빈랩 대표는 “최소 13개월 이상 (전력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해당되는 주민이 앱에서 요금제를 추천받을 수 있다”면서 “각 아파트에 제공되는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과도 연동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