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40% 육박…SVB발 공포에 "모태펀드 확대하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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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KVIC)가 운용하는 모태펀드 수익률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 마중물 역할을 해온 모태펀드는 소모성 예산과 달리 투자 수익을 더해 회수하는 거의 유일한 예산이다. 지난해부터 벤처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까지 덮치면서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기 위한 모태펀드 출자예산 확대 등 정부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KVI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모태펀드 누적 회수액은 3조6004억원이다. 누적 출자액(11조8157억원) 가운데 약 30%를 투자를 통해 벌어들였다.

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2021년 말 기준 최근 10년 수익률은 15.39%로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7년 19.36%, 최근 5년 21.76%, 최근 3년 24.26%로 해를 거듭할수록 우상향했다. 특히 최근 1년 수익률은 무려 37.41%에 이른다. 전체기간(2005년 6월30일~2021년 12월31일) 역시 12.98%로 두 자릿수 이상이다.

벤처·스타트업계는 모태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만큼 윤석열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여타 소진성 예산과 달리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국내 벤처생태계는 투자 혹한기와 모태펀드 예산 축소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스타트업은 생존기로에 놓여 있다. 올해 모태펀드 예산은 지난해(5200억원)와 비교해 40% 감축된 3135억원으로, 업계는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신호가 됐다고 우려한다.

실제 꺾인 투자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최근 발표한 2월 스타트업 투자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2월 총 투자금액은 2952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1916억원)과 비교해 75%(8964억원)나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가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7월 전년 동월 대비 72% 줄어든 데 이어 8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SVB발 파장도 돌발변수다. 국내 스타트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SVB 리스크 불안감은 여전하다. 스타트업계는 지난 16일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간담회에서도 정부 모태펀드 확대, 정책금융 지원 강화 등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SVB 파산 등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유한책임투자자(LP)가 지갑을 꽉 닫을 수 있다”면서 “모태펀드 확대 등 정부의 정책 지원 시그널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표>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기간별 수익률(2021년 말 기준)

자료: 한국벤처투자

<표>연도별 모태펀드 운용 현황(단위:억원)

자료:한국벤처투자

수익률 40% 육박…SVB발 공포에 "모태펀드 확대하자"

수익률 40% 육박…SVB발 공포에 "모태펀드 확대하자"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