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식 언론대응…트위터 기자 문의메일 '똥 이모지' 자동 응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CEO가 트위터 언론 대응용 이메일에 자동 응답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메일을 보내면 오는 자동 응답(아래). 사진=트위터 캡처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CEO가 트위터 언론 대응용 이메일에 자동 응답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메일을 보내면 오는 자동 응답(아래). 사진=트위터 캡처

트위터 언론대응팀을 해체한 뒤 언론 공식 소통을 사실상 중단했던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트위터 언론 문의메일에 ‘똥’ 모양 이모지로 자동 응답을 설정하는 기행을 보였다.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 언론 대응용 이메일에 자동 응답으로 똥 모양 이모지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머스크는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언론 대응 담당 직원들 전부를 포함한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언론 대응(커뮤니케이션)팀이 해체되면서 지난 5개월 간 트위터는 언론과의 소통을 중단해왔다. 이어 몇 달 만에 보내온 답변이 똥 모양 이모지 하나다.

이에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만약 당신이 트위터 언론부와 소통하는 기자라면, 여러분은 똥 이모지의 형태로 자동 응답을 받을 것. 실제로 그것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면서 “머스크는 보스이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트위터를 운영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뉴욕포스트 등 매체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포스트는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장려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트위터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후 개인 제트기 위치를 추적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금지했다”고 모순된 행보를 꼬집었다.

머스크는 왜 이런 조처를 한 것인지, 언제까지 자동 응답을 설정할 예정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5월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전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에 똥 이모지로 조롱하는 일론 머스크 CEO. 사진=트위터 캡처
지난해 5월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전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에 똥 이모지로 조롱하는 일론 머스크 CEO. 사진=트위터 캡처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