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부산, 기후위기 돌파할 미래…2030엑스포 현장을 가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이 지난 21일 부산엑스포 전시회장 계획 부지인 부산 북항에서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이 지난 21일 부산엑스포 전시회장 계획 부지인 부산 북항에서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30년 5월 부산항. 한국 기업들이 설계·시공·감리까지 도맡아 수행해 건설한 190m 다이아몬드 주탑 부산항대교가 압도적 위용을 뽐낸다. 교량구간 1114m, 중앙경간장 540m의 강합성사장교 아래로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람객을 태운 크루즈 수십대가 입·출항을 한다. 일본 오사카 등 한반도 인근 주요 도시에서 취항한 고속페리도 수시로 바닷길을 오가고 있다. 박람회장 앞바다에 안정감 있게 떠 있는 해상도시 '오셔닉스'에는 수륙 양용버스와 해상택시가 오간다. 오페라하우스에는 세계적 수준의 공연이 끊임없이 열리고, 박람회장을 중심으로 해운대·광안리·오륙도 등 부산 주요 거점을 오가는 요트에도 관람객 발길이 멈추지 않는다. 가덕도 신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수소전동차 '부산형급행철도'(BuTX)를 타고 15분 만에 미래 도시 부산 박람회장에 도착한다.

지난 21~22일 '2030부산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343만㎡규모 북항 재개발 일원 중심으로 대회 유치 준비 현황을 둘러보고, 기후위기를 돌파할 미래 기술 도시 '2030년 부산'을 전망해봤다.

현 추세로는 2030년에 지구 온도는 1.5℃ 상승할 전망이다. 이를 막지 못하면 인류는 공멸한다. 부산은 지구온난화 극복의 마지노선 '2030년'에 주목, 엑스포 주제를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로 정했다. 한국만의 성장 경험을 회원국과 공유하며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위기·식량문제,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제시한다.

조유장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세계박람회는 1850년 런던엑스포의 증기기관차를 비롯해 엘리베이터, 축음기, 전화기 등이 첫 선을 보이며 인류문명을 전환했다”면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은 역대 다뤄 본 적 없는 '기후변화'를 2030년 엑스포 주제로 삼아 경쟁국과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2030년 부산엑스포는 기후테크 전시전이 될 전망이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게임체인저 기술 등장에 기대를 모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030년에는 전기차, 수소경제, 제로에너지 빌딩 등 신재생에너지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적 돌파구가 있을 수 있다”면서 “대기와 해양에서 탄소포집 기술이 발전될 수 있고, 폐기물 재활용 등에서도 (게임체인저) 기술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30년 엑스포 전시장 앞바다에는 부산시가 유엔 해비타트와 추진 중인 해상도시 '오셔닉스 부산'이 2만1700㎡ 규모로 세계 최초 조성될 예정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해안도시 거주 기후난민을 위한 공간이다. 지속가능성과 기후 회복성을 상징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기후난민을 위한 플로팅 아일랜드를 띄우고 수소경제를 특화시키는 동시에 기존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소형모듈원자력(SMR) 등 기술을 고려해 엑스포 부지 일원을 탄소중립형 사이트로 만들 것”이라면서 “디지털 전환도 동시에 대응해 해양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지구촌에 새로운 산업적 전망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포]부산, 기후위기 돌파할 미래…2030엑스포 현장을 가다

부산=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