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행성에 떠다니는 새벽 구름...NASA 로버가 포착한 놀라운 광경

미국 항공우주국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지난 18일 화성의 떠다니는 구름을 촬영했다. 사진=NASA/JPL-Caltech
미국 항공우주국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지난 18일 화성의 떠다니는 구름을 촬영했다. 사진=NASA/JPL-Caltech

화성에서 2년째 탐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나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최근 붉은 행성의 새벽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을 포착했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이 최근 공개한 새로운 구름 이미지는 지난 18일 화성 일출 직전, 로버의 내비게이션 카메라 중 하나로 촬영됐다. 이날은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지표면에 도착한지 738솔(SOL·24시간 37분) 째 되는 날이었다.

나사에 따르면 화성 구름의 대부분은 지상 60km 이내에 위치한다. 이 같은 구름은 고도가 약 50~80km인 화성의 중간 대기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구름은 또한 과학자들이 화성의 날씨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언제 어디서 구름이 형성되는지를 파악하면 화성의 대기 구성과 온도, 바람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퍼서비어런스 로버 공식 트위터
사진=퍼서비어런스 로버 공식 트위터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23일 '베레아(Berea)'로 명명된 새로운 장소에 도착했다. 퍼서비어런스 공식 트위터는 "최근에 꽤 많이 이동한 후 새로운 장소에 왔다"며 "여기서 흥미로운 암석들을 더 자세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퍼서비어런스와 함께 지난 2021년 2월 18일 화성에 도착한 탐사 헬리콥터 '인제뉴어티'는 최근 48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나사에 따르면 인제뉴어티는 지난 21일 최고 속도 16.7km/h로 약 400m의 수평 거리를 이동했다. 비행 최대 고도는 12m, 소요된 시간은 약 150초였다. 소형 헬리콥터는 탐사 파트너인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연구할 잠재적 목표물을 앞서 관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21일 인제뉴어티가 48번째 비행 도중 자신의 그림자를 촬영했다. 사진=NASA/JPL-Caltech
지난 21일 인제뉴어티가 48번째 비행 도중 자신의 그림자를 촬영했다. 사진=NASA/JPL-Caltech

지난 2021년 4월 지구 밖 행성에서 인류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하는 역사를 쓴 인제뉴어티는 애초 30일간 5차례 비행만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을 버티며 무려 50번째 비행을 준비 중이다.

나사는 인제뉴어티가 현재까지 화성에서 누적 1만1000m를 이동했으며 최대 고도 14m, 최대 속도는 약 21.6km/h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비행시간은 약 84분에 달한다.

JPL은 앞서 "인제뉴어티는 비행할 때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며 "화성에서 비행 플랫폼의 유용성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라고 설명한 바 있다.

로버 퍼서비어런스(주황색 경로)와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초록색 경로)가 예제로 삼각주를 오른 경로가 표시됐다. 사진=NASA/JPL-Caltech
로버 퍼서비어런스(주황색 경로)와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초록색 경로)가 예제로 삼각주를 오른 경로가 표시됐다. 사진=NASA/JPL-Caltech

한편 인제뉴어티는 화성의 혹독한 조건에서도 견딜 수 있을 수 있을 만큼 가볍지만 강하게 설계됐다. 인제뉴어티의 무게는 단 1.8kg이다. 다만 아무리 가벼워도 대기권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한 화성에서 날기는 쉽지 않다.

인제뉴어티의 날개는 이러한 화성 대기 속에서도 상승할 수 있도록 분당 2400번 회전한다. 날개를 빠르게 돌려 낮은 대기 밀도를 극복하는 것이다. 이 같은 회전 속도는 지구에서 사람을 태우는 헬기의 수배에 달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