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5G 통신과 뷰티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미래 지향적 사업 구조' 확보에 속도를 낸다. 이와 함께 자동차 융합 전문가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사외 이사로 신규 선임, 전장 사업에 힘을 싣는다.
LG전자는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LG전자는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 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배포한 사업보고서 CEO 메시지에서 “시장과 고객에게 기업 경쟁력을 인정받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미래 기회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 사업목적 추가는 이러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이다. 주총장에는 배두용 대표이사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이 참석해 안건을 의결했다.
기간통신사업은 5G 기술을 활용해 특정 기업·장소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무선 사설망 프라이빗 5G 사업이다. 5G 특화망 시장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자율주행 등 차세대 서비스 기반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물류 로봇, 호텔, 병원 등에 5G 특화망을 공급하며 기존 로봇, 사이니지 등에 네트워크 시스템을 접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판매업도 사업 목적에 추가해 뷰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전자는 올해 초 '더마쎄라' 미용기기 출시하며 뷰티 라인업을 확대했다. 탄력기기, 클렌징 기기 등 프라엘 라인업에 더불어 뷰티·의료 디바이스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판매로 제품 활용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5G 통신과 뷰티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가전업계 불황 속 신규 수익원을 발굴한다. LG전자는 모바일과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접고 중장기적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정기주총에서도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LG TV에 대체불가토큰(NFT) 예술 작품 거래 플랫폼 'LG 아트랩'을 탑재하는 등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경기 둔화·글로벌 복합위기 속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사업 본궤도에 안착한 전장 사업 입지도 굳히기에 돌입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 IT연구센터장을 맡은 서 교수는 LG전자 전장 사업 강화와 기술자문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밖에 제21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