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뷰]돌아온 서정진 "바이오시밀러 캐시카우로 신약 비중 40%까지 확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시소 기자(송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시소 기자(송도)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셀트리온 창업주 서정진 회장(이사회 공동의장)이 영업 일선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바이오시밀러를 기반으로 신약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 회장은 “앞으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매출 비중을 6대 4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를 캐시카우로 신약 사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올해 셀트리온 단독으로 2조원 매출에 도전한다”면서 “램시마SC도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아 새로운 기회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본인이 영업 전면에 나서겠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서 회장은 28일 인천 송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돼 경영에 복귀했다.

서 회장은 “내년까지 경제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기업 총수는 위기 때 영업 현장에 있어야 한다. 그룹에서 힘이 있는 사람이 움직여야 회사가 산다”고 말했다.

북미, 유럽 등 셀트리온 영업 현장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서 회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27개국을 돌며 사업을 점검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3사 합병은 금융시장 상황을 보고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셀트리온 그룹은 7월 금융감독원에 마지막 리포트를 내고 행정 절차를 매듭 지을 방침이다.

서 회장은 “3사 합병은 주주들이 원하고 제 생각도 (합병해야 한다는 것에)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금융시장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어서 이를 보며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올해 셀트리온 그룹에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는 경쟁사의 덤핑, 기회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기존 산업 구도 균열이라고 했다.

그는 “위기에는 경영진이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사 공략이 거세지는데 내가 현지에 가서 직접 실무를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셀트리온)
28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오는 7월 세계 최대 블록버스터 의약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미국에 출시한다. 또 올해 안 '램시마SC'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기대하는 등 북미 시장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서 회장은 이날 열린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3사의 주주총회에서 모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서 회장은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과 함께 셀트리온 이사회 공동의장직을 맡아 그룹을 이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