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로 쓸어서 문자 보낸다"… 스마트 마우스피스 개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이 가능한 ‘마우스패드’(MouthPad)를 착용하고 있는 사용자. 사진=어그멘털(augmental)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이 가능한 ‘마우스패드’(MouthPad)를 착용하고 있는 사용자. 사진=어그멘털(augmental)

새로운 방식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개발됐다. ‘혀’로 쓸어 연결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마우스피스’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스핀오프 기업 어그멘털(Augmental)은 최근 블루투스 기반의 스마트 마우스피스인 ‘마우스패드’(MouthPad)를 공개했다.

마우스패드는 입천장 부분에 터치 패널이 있어, 마우스피스처럼 치아에 끼고 혀로 쓸어 조작하는 방식의 디바이스다. 혀를 11번째 손가락으로 쓰는 것이다.

마우스패드. 사진=어그멘털(augmental)
마우스패드. 사진=어그멘털(augmental)
마우스패드를 이용해 태블릿PC 등 기기를 조작하는 모습. 사진=어그멘털(augmental)
마우스패드를 이용해 태블릿PC 등 기기를 조작하는 모습. 사진=어그멘털(augmental)

마우스패드는 프로세서 내부의 머신 러닝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혀 위치를 파악하고 움직임을 커서 명령으로 변환한다. 기본적으로 입천장을 혀로 터치하면 좌 클릭, 입술을 오므리면 우 클릭이다.

별도의 소프트웨어(SW) 없이도 대부분의 데스크톱, 모바일 기기와 호환된다. 또한 조명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혀를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조명을 껐다 켤 수 있다. 완충 시 최대 5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무선 이어폰처럼 케이스에 넣어 충전할 수도 있다.

손을 움직일 수 없고, 시리·빅스비같은 음성인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손이 바쁜 작업자들에게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우스패드는 사용자의 입 안을 스캔해 맞춤 제작한다. 사진=어그멘털(augmental)
마우스패드는 사용자의 입 안을 스캔해 맞춤 제작한다. 사진=어그멘털(augmental)

사용자 개인의 구강 특성에 따라 맞춤 제작된다. 오래 착용하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도록 전체 무게 약 7.5g, 두께 0.7mm로 설계됐다. 유지장치나 틀니처럼 손쉽게 착용할 수 있다.

어그멘털 공동창립자이자 엔지니어인 토마스 베가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25만~50만명의 사람들이 척추손상을 겪고 있다”며 “우리 생활은 점점 테크놀리지와 밀접해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