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연구 윤리의식 강화…"카피킬러로 문서 평가"

공공기관 연구물 4건 중 1건은 21% 이상 표절... 공공기관 연구 윤리의식 필요성 대두
무하유 카피킬러, 단순 표절검사 외에 AI 기반 문서 '평가' 도구로 활발히 활용

사진=무하유
사진=무하유

자연어를 이해하는 실용 AI 기술 기업 무하유(대표 신동호)가 자사의 AI기반 문서평가 서비스인 카피킬러를 도입한 공공기관들의 2022년 이용 통계 분석 결과, 연구물 4건 중 1건 꼴로 21% 이상의 표절률을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표절을 전혀 하지 않은 경우는 2.11%에 불과했으며, 표절률 21% 이상이 전체의 24.9%를 차지했다. 전체적인 분포도를 살펴보면, △1~10% 표절(47.25%) △11~20% (25.74%) △21~30% (9.75%) △31~40% (4.87%) △41~50% (2.69%) △51~60% (1.59%) △61~70% (1.16%) △71~80% (1.16%) △81~90% (1.6%) △91~100% (2.09%)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연구물은 표절의 사각지대로 불리고 있다. 대학 과제물이나 논문처럼 꼼꼼히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일부 연구물의 경우 해외 연수의 통과의례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하지만 국외훈련보고서, 정책연구보고서 등을 중심으로 연구 윤리 의식이 강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교사, 공무원, 공기업 등 공공기관에서 연구 윤리 강화 및 연구 평가를 위해 다방면으로 카피킬러를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카피킬러는 단순 표절검사라는 물론, 문서 '평가' 도구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일례로 행정안전부는 정부 정책연구 중복 수행에 따른 예산 낭비 방지 및 연구보고서 품질 제고를 위한 사전 중복성 검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카피킬러를 도입했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 3월 연구 부정행위 예방을 위해 연구과제 선정 단계에서부터 기존 정책 연구보고서와의 중복 여부를 검사해 중복과제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정책 연구관리 시스템의 기능을 개선했으며, 카피킬러를 통해 연구과제 제출 전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험성적서 평가를 위해 카피킬러 도입을 결정했다. 의료제품의 허가신청자료 허위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카피킬러를 활용해 자료간 유사도와 위변조 여부를 체크한다. 동일 제품 및 동일 성분인 제품의 시험성적서를 대상으로 허가 신청시 자료에 대한 유사 데이터 및 위변조 검사를 진행한다.

한편 카피킬러는 표절, 출처 미표기, 중복 게재 등 사람이 하나하나 파악하기 힘든 작업을 AI 기술을 이용해 빠르게 검토한다. 현재 공기관과 학교 및 연구원, 사기업을 포함해 총 3025여 개 기관에서 약 10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메이지대학 등 명문 대학에 도입됐으며, 연내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카피킬러를 개발한 무하유는 대학 및 학생들의 연구윤리 갈증을 해소해 온 경험을 토대로 AI가 생성한 글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궁극적으로 문서 또는 서류 업무의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로의 연구를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11년간 카피킬러를 통해 쌓은 AI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8년 HR 서비스를 시작해 AI 채용 자기소개서 평가 서비스 ‘프리즘’과 국내 최초의 대화형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하유 관계자는 "카피킬러의 시작은 텍스트 문서 표절검사였지만, 고객과 시장의 니즈에 따라 점차 범위를 넓혀 현재는 각종 문서 평가를 카피킬러가 대신하고 있다"라며, "카피킬러가 공공기관에서 문서 평가 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도구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