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분기 1364억 최대 영업익…주담대·신용대출 실적 견인

1분기 실적 전년보다 54% 증가
수신잔액 출범 후 첫 40조 넘어
주담대 1분기 신규 취급액 1.4조
중저신용대출도 늘어 잔액 3.5조
5대 금융그룹도 호실적 이어가

카뱅, 분기 1364억 최대 영업익…주담대·신용대출 실적 견인

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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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대출 증가로 주요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이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매출 5605억원, 영업이익 1364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65.6%, 전 분기 대비 15.6%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각각 54.3%, 59.0% 증가했다.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인 지난해 3분기 기록 1046억원을 2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수신 잔액은 출범 이래 최초로 40조원을 넘어 약 40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여신 잔액은 29조3000억원으로 3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은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골고루 성장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택담보대출은 출시 1년 만에 잔액 2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취급액도 올해 1분기 1조437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7940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해 안에 보금자리론 출시로 주택담보대출 시장 커버리지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올해 10% 중반대 여신(대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외에 주요 은행들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금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5조846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 증가했다.

KB금융지주 1조4976억원, 신한금융 1조3880억원, 하나금융 1조1022억원, 농협금융 9471억원, 우리금융 9113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금융 당국의 '이자장사' 지적 압박에 1분기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는 등 관리에 나섰음에도 호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은행권은 수익원이 이자에 치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펀드·파생상품 판매, 증권업 대행, 방카슈랑스, 신용카드 업무 등으로 얻는 수수료의 이익 비중이 늘어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나금융 1분기 비이자이익은 77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9% 증가했다. 최근 5년 이내 분기 최대 수치다. 농협금융도 1분기 비이자이익이 7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9% 늘었다.

카카오뱅크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포용금융'을 강조하는 등 사회적 역할을 알리는데 공을 들였다. 리스크를 짊어지며 전통 금융권 사각지대를 메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무보증 신용대출 잔액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8000억원 늘어난 약 3조5000억원이다. 고신용대출 없이 중저신용만 공급하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올해 1분기 중저신용 대상 대출 공급 규모가 20% 이상 늘었다. '카뱅스코어' 등 대안신용평가모형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금융 이력 부족 고객에게 대출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전체 인터넷전문은행 공급 규모 가운데 절반 이상을 카카오뱅크가 책임졌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3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11%로, 17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마찬가지다. 3월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04%로 16개 은행에서 최저 수준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COO는 이날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지속 상승 추세”라며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해) 올해 1분기에도 일회성 충당금 형식으로 94억원을 추가 적립했다”고 말했다.

[표] 카카오뱅크 1분기 실적, 단위:억원

(자료=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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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