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영의 시대정신]〈10〉상상, 모든 것의 거름

여호영 지아이에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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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손자가 책을 하나 골라 할아버지에게 사달라 한다. 책장을 넘기면서 하는 말이 심상찮다. 이 책은 그림이 없다고 한다. 그림이 많아야 읽기도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다는 뜻이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말한다.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된다고 한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 이것이 바로 상상(이미지네이션)이다. 상상하는 힘을 상상력이라 부른다.상상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구름다리다. 창의력은 상상력이라는 밥을 먹고 크는 실체다.

단 한번의 상상으로 좋은 산출물을 만들 순 없다. 상상은 뼈를 깎는 고통을 통해 실현 가능성의 대안으로 격이 바뀔 수 있다. 수 많은 상상들 중에 어느 하나가, 또는 몇 개가 합쳐지는 과정을 거친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상상, 신선한 상상, 시대를 뛰어넘는 탁월한 상상을 기다린다. 좋은 상상을 얻으려면 풍부한 상상이 우선이다.

상상을 하는데 돈이 들지 않는다. 계층간 사회 이동에 상상력이라는 노잣돈이 적임이다. 다만 상상력을 키우는데 관심과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 상상을 길러주는 기회와 소재들을 얻게 된다.

산 지식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려면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기가 만든 상상 속으로 지식을 살아 움직이게 해 놓아야 한다. 상상으로 뭉쳐져 있지 않은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활성화가 덜 된 지식은 경직되어 있는 상태다. 조금만 여건이 바뀌어도 지식을 활용할 수가 없게 된다.

지식은 머리에 기억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연상 기억을 통해 전에 알았던 것을 활용해 지식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간 환경이 바뀐 것을 감안, 새로운 지식으로 변한 후 활용해야 한다.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상상한 것을 그림으로 그려본다. 그림으로 그려보면(비주얼라이즈) 상상이 확신 신념이 될 수도 있다. 가시권 안으로 들어온다. 손에 잡힐 듯 해진다.

모든 지식은 서로 연관돼 있다. 단지 가깝거나 멀 뿐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공부를 할 때 마다 더 효과적으로 한다. 전에 했던 공부를 바탕으로 자원으로 만든다. 그리고 자원을 이용하여 새로운 공부를 한다.

대한민국 사회가 상상이 물 흐르듯이 온 세상을 뒤덮는다면 좋겠다. 미래를 더 좋은 사회로 선택하게 할 것이다. 쏠림 현상은 상상의 부족에서 나온 사회현상이다. 청년들에게 상상의 샘물이 용솟음치게 하자. 학교나 전공 선택에 있어 단극화 하지 않을 것이다. 상상은 지력 개발에 최적의 방법이다. 상상은 창의력의 기초체력이다.

이룰 수 없는 것, 현실성 없는 상상에 박수를 보내자. 모든 상상에 대해 칭찬을 하자. 상상 그 자체를 비판하지 말자. 다양한 것에 대해 상상을 하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자. 암기를 바탕으로 하는 수능 등 각종 시험은 폐지되어야 한다. 이해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과정 성취도 평가로 개편되어야 한다. 상상력 증진은 교육개혁에 있어 넘버 원 아젠다로 취급해야 할 것이다. 상상력이 미래 국력이다.

여호영 지아이에스 대표이사 yeohy_g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