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재택 및 하이브리드 근무가 늘어나면서 기업이 네트워크와 보안 솔루션 단일 벤더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래쉬스 팬데이(Rashish Pandey) 포티넷 아시아 마케팅 부사장(VP)은 2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태지역 SASE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시장조사업체 IDC에 의뢰해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9개국 450명의 사이버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 결과, 국내 응답자 74%가 하이브리드 또는 완전 원격 근무 모델을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이 부사장은 “원격 근무 체제로 인해 직원들이 사무실이 아닌 집이나 다른 장소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미관리 디바이스가 늘어나는 등 보안 침해 위험성과 복잡성 증대로, 이미 과중한 업무를 부담하고 있는 정보기술(IT) 보안 팀에 부하가 더 가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브리드 업무 체제 확산으로 직원들은 생산성 유지를 위해 원활한 네트워킹 연결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설문 응답자들은 한국 직원들이 30개 이상의 써드파티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원활한 연결을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보안 사고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설문에 응한 국내 조직의 48%는 보안 침해 건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국내 응답자 78%는 보안 사고가 최소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고, 피싱, 서비스 거부공격(DoS), 데이터·신원 도용, 랜섬웨어, 데이터 손실 등을 주요 보안 사고로 꼽았다.
이에 따라 기업은 네트워킹 및 보안 서비스 관리를 위해 ‘보안 접근 서비스 에지’(SASE)를 도입하면서 조직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원하고 있다. 국내 응답자 88%는 네트워킹 및 보안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단일 벤더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0%는 정보기술(IT) 보안 벤더들을 통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이 부사장은 “기업은 직원과 디바이스가 전통적인 사무실 경계 밖에 있는 ‘브랜치 오피스 오브 원’(branch-office-of-one)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통합된 네트워킹 및 보안 기능을 지원하는 단일-벤더 SASE는 기업에 매우 획기적인 솔루션이라는 점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