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뒤덮은 캐나다 산불…“위성에도 잿빛 연기 ‘선명’”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 단 몇 시간만에 대기가 붉게 변한다. 사진=미국 기상청(NWS) 뉴욕/미국 정부 대기질 추적사이트 에어나우(AirNow)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 단 몇 시간만에 대기가 붉게 변한다. 사진=미국 기상청(NWS) 뉴욕/미국 정부 대기질 추적사이트 에어나우(AirNow)

캐나다 산불에 따른 연기가 미국 일부를 뒤덮은 모습이 위성에도 선명히 찍혔다.

7일(현지시간) 미국 우주항공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캐나다 산불의 유독성 연기가 저기압에 의해 대서양 연안 전역에 흘러 들어오면서 미국 북동부 지역이 연기에 휩싸였다. 이 같은 모습은 미국해양대기국(NOAA)의 기상예보 위성 ‘GOES East’에 고스란히 담겼다.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북동부 전역에 퍼진 연기(사진 가운데). 구름처럼 보이지만 캐나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유독성 연기다. 사진=미국해양대기국(NOAA)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북동부 전역에 퍼진 연기(사진 가운데). 구름처럼 보이지만 캐나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유독성 연기다. 사진=미국해양대기국(NOAA)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북동부 전역에 퍼진 연기. 사진=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기상위성 전문연구기관(CIRA)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북동부 전역에 퍼진 연기. 사진=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기상위성 전문연구기관(CIRA)

현재 뉴욕 인근 도시의 대기는 화성을 연상시키는 주황빛이다. 소티리오스 파파타나시우 대기질 연구원은 “멋진 일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공기에 아주 작은 입자들이 가득한 상태다. 독성이 있는 일몰이다”라며 “외부에 오래 머물지 말고 N95 마스크를 써라”라고 권고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라이언 스타우퍼 연구원도 “뉴욕, 필라델피아 등 일부 도시에서 오늘 저녁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기록적으로 치솟을 것”이라면서 “가장 대기 오염이 심각했던 2002년 7월 7일을 능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대기 오염은 최근 몇 주간 캐나다 퀘백주, 노바스코샤주 등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여파로 인한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 캐나다에서 거의 250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시는 캐나다 산불로 인해 단 몇시간 만에 대기오염 지수가 치솟으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대기 오염이 심각한 지역이 됐다.

CNBC에 따르면 IQ에어가 집계하는 ‘대기의 질과 오염 도시 순위’에서 뉴욕은 34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158점으로 4위를 기록하다 2배가 넘게 수치가 오른 것이다.

현재 뉴욕의 대기 오염은 2위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168점)보다 2배 넘게 심각하다. 참고로 서울은 55점으로 46위다.

342점은 대기오염이 모든 주민들에게 ‘해로운’ 수준임을 나타낸다. 뉴욕시 학교들은 정상 운영했지만 야외 활동은 중단했다. 이날 내내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