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핫테크] 현무암 먼지 비료로 탄소 포집

현무암 먼지를 비료로 사용, 농지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이 등장했다.

미국 스타트업 리토스카본(Lithos Carbon)은 광산 부산물인 현무암이 산성을 머금은 빗물과 작용하면서 풍화하는 점에 주목해 현무암 먼지로 만든 비료를 상용화했다.

현무암 먼지 비료를 농지에 뿌리는 모습. <출처 리토스카본 홈페이지>
현무암 먼지 비료를 농지에 뿌리는 모습. <출처 리토스카본 홈페이지>

농지 위에 뿌린 현무암 가루가 약산성 성분의 빗물과 반응하면서 용해될 때 이산화탄소(CO2)를 중탄산염으로 포획해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포획된 이산화탄소는 바닷물로 흘러들고, 포획되지 않은 이산화탄소만 대기 중으로 돌아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토스카본은 미국, 브라질, 유럽 등 지역에서 농가와 협력해 올해 이산화탄소 2만톤 가량을 제거할 계획이다.

리토스카본은 일정 비용을 들여 확보한 현무암 가루를 판매가 아닌, 오히려 비용을 더 내고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 모델이 가능한 건 탄소거래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제거하는 탄소만큼 배출권을 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도모한다.

마리 얍 리토스카본 대표는 “나중에는 농가에 현무암 먼지 비료 비용을 부과할 수도 있겠지만 탄소크레딧 판매를 통해 비용 부과를 최대한 지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현무암 먼지가 탄소를 얼마나 제거할 수 있는지 시장 내 합의가 이뤄지면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금은 공동창업자이자 예일대 지구화학자와 조지아 공대 지구과학 부교수와 협력해 만든 테스트 및 소프트웨어로 풍화작용의 탄소 감축 효과를 측정하고 있다.

토양화학과 먼지의 일관성 등 탄소제거율을 정량화하는 업계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농가에서 지불하는 석회 비료 비용이 에이커당 150달러(약 20만원) 이상인데, 리토스카본은 에이커당 50달러를 일부 농가에 지불하고 이런 모델을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농장에서 현무암 먼지 비료를 통해 탄소를 제거하면서도 수확량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