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 '무빙' 장주원처럼 무한 재생 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

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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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상한 거 아니야. 조금 다르고 특별할 뿐이야.”

8월 9일 공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원작 웹툰 '무빙'의 강풀 작가를 비롯한 최고의 제작진과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무빙'은 히어로 장르와 한국이라는 배경의 신선한 조합으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배우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빙'에는 하늘을 날거나, 아무리 다쳐도 다시 몸이 재생되고, 또한 어마어마한 괴력과 스피드를 가진 다양한 초능력자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류승룡이 연기한 '장주원'은 어떤 상처를 입어도 무한 재생되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주원'은 그 능력 때문에 한때는 괴물이라고 불리며 방황하던 어두운 과거를 보냈지만 지금은 자신의 곁에 남은 유일한 존재인 딸 '희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무한 재생력은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초능력으로 이 능력을 가진 마블의 '울버린', '데드풀'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히어로물에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로 등장한 재생 능력은 과학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연구가 이뤄진 분야이며, 여전히 새로운 발견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재생 능력 관련 연구는 1944년 발간된 양서류 다리 재생 관련 논문을 시작으로 다양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마뱀 꼬리 재생에 대해서도 몸통의 다른 세포가 신호물질(FGF)의 신호를 받고 꼬리 세포로 변한다는 것이 알려지는 등 연구가 상당량 이루어진 상태다. 이 중에서도 도롱뇽의 일종인 '우파루파(axolotl)'는 사지뿐만 아니라 뇌, 폐 조직, 심장, 눈 등 주요 장기까지 재생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재생 능력 연구의 핵심에는 줄기세포가 있다. 줄기세포는 우리 체내 세포들의 원형이 되는 세포의 형태로 어떠한 세포로도 변화할 수 있어서 미래 상처와 질병 치유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1981년 쥐의 '줄기세포' 분리 연구를 기점으로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에서도 재생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도룡뇽이나 도마뱀과는 달리 재생에 필요한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진이 생쥐 세포의 리프로그래밍 과정에서 파충류, 어류의 조직 재생을 담당하는 '아체 세포(blastema cell)'와 유사한 세포를 발견하고, 해외에서도 사슴뿔 생장 시에 발현되는 줄기세포 종류를 쥐에 이식해 뼈를 재생하는 연구가 진행되며 재생의학 발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23년 하반기 전 세계의 마음을 움직일 특별한 스토리와 탄탄한 연출, 명불허전 명품 배우들의 열연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무빙'은 8월 9일 디즈니플러스에서 7개 에피소드 공개 후 매주 2개 에피소드씩 전 세계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