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자통신 분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2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저점(72.2)을 지나면서 반등세를 이어갔다.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산업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1일 내놓은 9월 BSI 전망 조사결과에서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BSI가 100으로 나타났다.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100 이하는 '부정', 100 이상은 '긍정'의 의미를 나타낸다. 전경련은 반도체·전자통신 장비 분야가 5월 저점을 지나면서 추세적인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전자통신은 전월 전망치에서도 100을 기록했다.
이러한 전망은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나온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반도체 시장은 재고 확대와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상반기 불황을 겪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도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감산 등 생산량 조절 등을 통해 업황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다른 제조업종에서는 △식음료 및 담배(121.1)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3.3) △목재·가구 및 종이(112.5)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6.7)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석유정제·화학(92.9) △비금속 소재 및 제품(92.3) △금속 및 금속제품(87.0) △의약품(80.0) △섬유·의복(71.4)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전체 9월 BSI 전망치는 96.9를 기록했다. 작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8개월 연속 하회했다.
8월 BSI 실적치는 93.9로 작년 2월(91.5)부터 19개월 연속 부진했다. 제조업 지수값은 전월(91.8) 대비 7.1포인트 상승한 98.9로, 2022년 3월(104.5)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경련은 최근 재고율 하락 등 실물지표 호전으로 제조업 기업 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는 중국경제의 불안정 심화, 고환율.고유가 등 대외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기업심리 안정을 위해 정부는 규제혁신과 노동개혁을 지속하고,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