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넘은 편의점, 2개월 연속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

7월 비중 17.9%…1.2%P차
연간 매출 1위 가능성 높아져
소형가구 증가·근거리 쇼핑 선호
신선식품·서비스 영역 확대 대응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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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2개월 연속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오프라인 유통 선두인 백화점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1~2인 소형 가구 증가와 근거리 쇼핑 선호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은 신선식품 등 상품군 확대, 서비스 영역 확장 등을 통해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백화점을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유통업 전체 매출 대비 편의점 비중은 17.9%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 업태 중 1위다. 기존 1위였던 백화점은 편의점보다 1.2%포인트(P) 낮은 16.7%를 기록했다. 이어 대형마트 12.9%, 기업형슈퍼(SSM) 2.9%로 뒤를 이었다. 편의점이 월간 매출에서 백화점을 앞지른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편의점은 올해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월 편의점이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 8~10%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소비 심리 위축 영향으로 3%대 미만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상반기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 비중은 각각 17.6%와 16.6%로 격차가 1%P까지 좁혀졌다.

편의점 성장 배경으로는 변화하는 사회 구조가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가구 비율은 34.5%까지 증가했다. 1~2인 소형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용량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근거리 쇼핑 선호 현상이 확산한다는 설명이다. 전국 편의점 점포 수가 약 5만개를 넘어서면서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커머스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e커머스가 백화점·대형마트를 대체하면서 편의점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상반기 e커머스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식품(22.3%), 생활·가정용품(13.8%) 등 대형마트의 핵심 상품군 신장률이 높았다. 반면 편의점은 트렌드를 반영한 빠른 상품 교체, 택배·금융 등 실생활에 밀접한 부가 서비스로 e커머스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연내 편의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화점은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형 소비' 확산으로 주력인 명품 매출 신장세가 주춤하다. 반면 편의점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반으로 신선식품 등 상품군을 확대하고 커피·도시락 등 자체브랜드(PB) 판매를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과 백화점이 각각 3분기와 4분기 성수기를 맞는 가운데 위축된 소비 심리를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e커머스 성장과 함께 쇼핑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근거리 쇼핑 채널인 편의점의 장점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편의점이 백화점을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