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데이터센터 재해복구 시스템 확대…SDDC 구현

서울시가 데이터센터 재해복구 시스템 환경을 확대 구축한다.

서울시는 최근 약 23억5000만원 규모 '서울특별시 데이터센터 재해복구시스템 환경 구축' 사업을 발주했다. 서울시는 재해복구체계 확대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285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이번 사업은 그 일환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391개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한 1등급 시스템인 세무·세외수입·상수도 시스템에는 재해복구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2등급 시스템 23개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시청 전경.
서울시청 전경.

이번 사업은 서초와 상암 데이터센터에 재해복구(DR) 시스템 구축을 위해 소프트웨어정의 데이터센터(SDDC)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SDDC는 데이터센터 내 모든 인프라를 가상화하고 소프트웨어(SW)로 자동 관리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를 간소화하고, 빠른 IT 서비스 제공, 가상화 등으로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을 절감시킨다. SDDC는 복잡한 IT 인프라 환경에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효율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돕는다.

SDDC는 데이터 이중화에도 효과적이다. 서초와 상암 데이터센터에 서울시 전체 정보시스템의 90%가량이 작동되고 있어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생기면 서울시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재해복구시스템이 구축되면 서초와 상암 데이터센터는 이중화로 운영된다. 실시간으로 데이터 동기화가 이뤄진다. 한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생겨도 서비스 중단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난·재해로 데이터 센터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 운영이 이어지게 하려면 SDDC를 기반으로 한 재해복구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실시간으로 백업 센터로 서비스를 이관하면 서비스 중단이 없기 때문에 대규모 정보시스템 장애에 따른 일상 마비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SK㈜ C&C 판교 화재 이후 데이터센터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재난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 재난대응 체계 구축과 함께 데이터센터 신축도 계획하고 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