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일반수소 발전시장' 대규모 전원 가중치 하향

(C)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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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가 2023년 하반기 일반수소 발전시장 평가지표를 공개한 가운데 대규모 발전소에 대한 가점을 전반적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 입찰 결과를 좌우했던 열 에너지원의 영향력도 하반기에는 줄어들 전망이다.

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31일 '2023년 하반기 일반수소 발전시장 입찰'을 공고하고 달라진 평가지표를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 시장 입찰물량은 올해 상반기와 같은 650GWh지만 세부 평가지표는 일부 조정했다.

'일반수소 발전시장'은 가격 평가점수 60점, 비가격 평가점수 40점으로 총 100점으로 구성했다. 전력거래소는 이 중 비가격 평가점수 지표에서 '분산전원 특성'과 '수요지 인근 여부'에 대해 평가지표를 바꿨다.

구체적으로 비가격 평가점수 중 분산전원 특성에 대해서는 40㎿ 이하 중 154㎸ 이상에 대한 배점을 4점에서 1점으로 낮췄다. 또 기존에 22.9㎸ 전용선로에 6점을 배분하던 것을 △22.9㎸ 전용선로 1회선(6점) △22.9㎸ 전용선로 2회선(3점)으로 구분했다. 22.9㎸ 전용선로는 통상 20㎿ 규모의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운송할 수 있다. 대규모 발전소에 대한 배점을 세분화하면서 동시에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료전지 업계는 특히 20㎿가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가점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22.9㎸ 전용선로에서 수용할 수 있는 최소 용량은 20㎿다. 전용선로 2개를 접속하면 40㎿ 설비에서 생산하는 전력까지 송전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입찰에서는 높은 가점을 배경 삼아 최대 설비용량 39.6㎿ 규모 발전소가 선정됐다. 전체 입찰 물량이 89.3㎿인 점을 감안하면 40%를 발전소 1곳이 좌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하반기 입찰에서는 대규모 발전소에 대한 가점을 줄이면서 소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는 대규모 입찰일수록 유리하게 작용하는 '열'이 미치는 영향력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에 더해 열까지 함께 공급할 때에는 대규모 발전소가 경제성 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소규모 전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 열보다는 전력 효율을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열·부생수소에 대한 가점은 그대로 인정돼 상반기 입찰에서 우위를 보인 두산퓨얼셀의 인산형연료전지(PAFC) 방식이 블룸SK퓨얼셀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방식보다 여전히 우위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전력거래소는 오는 8일까지 올해 하반기 일반수소 발전시장 입찰자를 등록한다. 오는 10월 3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 후 11월 안에 최종 낙찰자를 발표한다.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서 내년부터 한 번씩 진행될 예정인 입찰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