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스캐닝·프린팅 기술로 신원 미상자 얼굴을 복원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제 사건 수사를 돕는 신기술로 주목된다.
NBC4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그래픽팀은 신원 미상자 유해 두개골에 기반해 얼굴을 재구성하는 3D 스캐닝·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미제 사건 유골을 스마트폰으로 촬영, 오하이오주립대 그래픽팀에 전송하면 3D 기술로 두개골을 얼굴로 형상화할 수 있다.
두개골 이미지를 토대로 오하이오주립대 그래픽팀이 3D 형상을 구현한다. 이후 법의학 전문가 등의 지원을 받아 3D 두개골 위에 점토를 사용해 신원 미상자의 얼굴을 구성한다. 원본 증거 훼손 없이 얼굴을 복원할 수 있어 미제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3D 스캐닝은 하드웨어 장비를 이용해 물체의 3D 형태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레이저를 발사, 물체에 맞고 돌아오는 시간으로부터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거나 특수 패턴광을 이용해 물체까지 거리를 측정한다. 3D 프린팅은 플라스틱 등 소재로 3D 입체도형을 제작할 수 있다.
이미 미국 지방 정부는 오하이오주립대 그래픽팀 등이 개발한 방법을 사용해 다수 신원 미상자 얼굴을 복원해왔다. 지금까지 신원 미상자를 지칭하는 '존 도우' 또는 '제인 도우'로만 알려진 이들이다. 미국 현지 수사관들은 3D 스캔으로 실물과 같은 이미지를 만들고 헤어스타일, 피부색, 나이대, 눈동자 색깔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진 신원 미상인의 다양한 얼굴 이미지를 만들었다.
동일한 이목구비의 인물을 빨강·검정·금발 등 다양한 머리카락 색깔과 백인·흑인·황인 등 다양한 피부색으로 생성하는 방식이다. 3D 기술로 앞모습은 물론, 옆모습도 구현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3D 스캐닝·프린팅 기술로 복원한 신원 미상자 몽타주를 여러 버전으로 공개, 관련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대표 사례가 2001년 12월 캔턴 남동부에서 유해가 발견된 신원 미상자다. 20세에서 44세 사이 흑인 남성으로 추정된다. 수사관들은 존이 총에 맞았으며 시신은 4~6년 동안 비바람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30~50세로 추정되는 또 다른 신원 미상자도 있다. 백인 남성으로 간주되며 수사관들은 유해가 발견되기 전 약 2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3D 스캐닝 기술은 신원 미상자 지인들이 조금 더 높은 확률로 이들을 알아볼 수 있게 돕는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